한진 고속「터미널」서 폭발물 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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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2일 밤 10시10분쯤 서울 중구 봉래동1가132의4 한진 고속「터미널」이 자리잡은 한일 「빌딩」(건물주 조중훈)2층 신사용 화장실에서 폭발물이 터져 변소내부의 일부가 부서져 9천 원 정도의 피해를 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폭발물의 폭음은「빌딩」12층 옥상에서 일하던 종업원들과 50m나 떨어진 길 건너 상점에서도 들릴 정도로 큰 것이어서「터미널」부근의 상인들과 행인들이 한때 크게 놀랐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발물을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은빛 색이 나는 깡통조각을 찾아내고 폭발물의 종류·성능·위험도를 가리기 위해 현장의 유 류 물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수사본부를 동「빌딩」3층에 설치한 경찰은 범행을 ⓛ개인 원한관계 ②한진 파월 귀국 기술자중 노임을 다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자와 KAL「빌딩」난동자중 실형을 받은 자의 가족 ③사회교란을 목적으로 한 불순분자 ④서울역 주변의 우범자들의 소행 등 다각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당시 폭발지점으로부터 약 5m 떨어진 한진 다방 안에서 폭발음을 들었다는 박정우 양(18) 은 마지막 출발 「버스」가 밤 8시30분발 대전행이어서 다방은 보통10시에, 분식「센터」는 밤 9시에 각각 문을 닫기 때문에 사고당시 손님은 없었고 폭발물이 터지기 전 후해서 수상한 사람을 본 일이 없다고 했다.
폭발물이 터진 장소는 남자변소 3개(3평)중 입구 쪽에 있는 것의 왼쪽구석으로 깊이 5cm, 둘레 10여cm 가량의「타일」이 패어졌다.
경찰은 현장에 신문지 등 휴지와 휴지통이 산산조각이 나 흩어져 있는 점을 들어 범인이 폭발물을 신문지에 싼 후 휴지통에 넣고 폭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폭발물을 TNT 류 의 사제폭발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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