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이란 말 자주 하는 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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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은 13일 당무회의에서 이미 계약을 끝낸 지상3층의 새 당사에 3층을 더 올리는 증축보수계획을 확정.
현존 3층까지는 일반사무실로 쓰고 더 올리는 부분의 아래층은 회의실로, 남산도로와 높이가 비슷해지는 다음 층은 진입로를 만들어 주차장으로 하며 위층에는 당 간부들의 집무실을 만든다는 것.
7천여 만원이 소요되는 증축 보수비 마련을 위해 오는 15일부터 두 달간 중앙과 지방 당에 모금함을 설치해 당원의 성금을 거두고 5월에는 부녀 분 위 주최로「바자」회를 가질 예정인데 장덕진 서울시지부위원장은『시내 당직자들이 우선 이 달 안에 1백만 원을 모아 모금운동에 앞장서겠다』고-.
전 공화당 정책위의장 길재호 씨가 12일 외유서 돌아왔다. 귀국 길의 번거로움을 피해 탑승객명단에도 C H·KIM이라는 가명을 쓴 길씨는 작은 손가방 하나를 들고 김포공항에 내려「택시」로 동선 동 자택으로 직행.
『여보 전화도 안 하시고…』라는 부인의 놀라움에『사실 몰래 오기 위해 부관「페리」호를 타고 오려 했는데 밤 1시에 닿는 다기에…』라고 말하면서『학교에 간 아이들이 돌아와 얼굴을 봐야 귀국실감이 나겠다』고.
기자들을 보자『나는 정치인이 아니니 기자들을 만나지 않겠다』고 농담으로 말을 시작한 그는『「하와이」에선 외딴섬에 있으면서 열흘에 한 번씩 육군병원에 다니며 천식치료를 받아 몸도 좋아졌고 체중이 4kg이나 늘었다』고 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정치를 안하고 평민으로 지내겠다』면서『나 같은 평민』이란 말을 자주 섞어 썼고….
사고당부처리를 맡은 신민당의「조직정비 9인 특위」는 12일 낮 당사에서 세종「호텔」로 자리를 옮겨가며 5시간30분의「마라톤」회의를 했다.
점심을 들기 전 당 사무처가 만든 조직책 선정기준을『썩 잘됐다』고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계류중인 11개의 문제지역구 심사로 들어가 4개 지구 까진 타결을 보았으나 점심을 든 뒤 대전을 구 문제에서 토론이 길어져 결말을 못 내고 산회.
9인위는 각파의「말싸움」만 활발하지 성과가 적어「조직약화 9인 특위」라고 스스로 꼬집기도 하는데(박병배씨 비유)소집 책인 고흥문 정무회의부의장은『주류·비주류·왕당파 제각기 주장을 펴고 토론을 한 다음에야 결국 표결로 처리해야하니 힘들다』고-.
문공부는 오는 15일의 북괴 김일성 회갑연을 현대판「변학도」에 비유하는 홍보책자를 냈다. 「김일성의 회갑을 둘러싼 북괴의 광 태」란 책자에서 문공부는『김일성의 회갑선물이 백금반상기를 비롯해서 금·은·보석에 이르기까지 세계 어느 역대제왕보다도 호화로운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북한동포에게는 생일잔치조차 허용하지 않는 점에 비추어 이 같은 회갑연은 춘향전에서 이도령이 변 사또의 생일잔치에 관해 지었다는「백성의 고 혈시」가 적용되는 것』이라고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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