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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형의 증상과 그 예방|환절기의 복병…독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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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1일 국립 보건 연구원에 설치된 「인플루엔저·센터」는 최근 전국적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는 감기의 병원체를 10여일간에 걸쳐 배양 검사한 결과 지난 68년에 유행했던 「홍콩」 A2형 「인플루엔저·바이러스」임이 판명되었다고 밝히고 국민 각자가 예방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월 중순께부터 유행이 시작, 지금까지 조금도 기세가 꺾이지 않은 채 맹위를 떨치고 있는「홍콩」A2형 「인플루엔저」는 일명 「홍콩·플루」라고 불리는데 맹렬한 유행성이 특징이다.
다른 독감과는 달리 약간 열이 나는 「타이프」가 있는가 하면 열이 섭씨 39∼40도로 오르면서 목이 가렵고 아프며 심한 기침을 동반하는 것이 이번 유행하는 「홍콩·플루」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특히 기침은 좀처럼 멎지 않아 10일 이상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온몸이 쑤시는 통증을 느끼는 것은 다른 감기 때와 비슷하다.
흔히 기침이 심하기 때문에 기관지염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초래되기 쉽다. 때때로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폐렴 유발로 사망하기도 한다.
때문에 지속적인 기침을 소홀히 다루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그렇다고 해서 의사에게 보이지 않고 약국에서 조제약을 사먹는 일은 더욱 위험하다. 반드시 의사의 세밀한 진찰과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인플루엔저」는 특효약이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대증 요법이 시행될 뿐이며 합병증을 치료 혹은 예방하기 위해 가끔 항생제가 투여되기도 한다.
「인플루엔저」에 걸린 듯하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방이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이상적인 습도는 실내 온도가 18∼20도일 때 60∼65%이다. 습도와 온도와의 사이에는 상관 관계가 있어 습도가 내려가면 반대로 온도가 올라가야 기분이 좋고 습도가 올라가면 온도를 내려주는 것이 좋다.
적당한 습도 조절을 위해서는 방안에 수건을 적셔서 걸어 놓든지 난로 위에 주전자를 얹어 물을 끓이도록 한다.
열이 그다지 높지 않고 기침만 심할 때는 더운물에 목욕하면서 「스팀」을 들여 마시면 효과적이다.
특히 목이 근질근질하고 아플 때 「스팀·바드」를 하면 한결 좋아진다.
담배는 기침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저」는 예방이 가장 중요시된다. 한번 걸렸다 하면 쉽사리 낫지 않고 끈질기기 때문이다.
유행이 격심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극장이나 다방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최선의 예방책은 심신의 피로 방지와 충분한 영양 섭취다.
누적된 피로는 「인플루엔저·바이러스」가 노리는 상태이며 충분치 못한 영양 섭취는 신체의 균형과 조화를 파괴, 쉽사리 미로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환절기의 변덕스러운 날씨 변동과 축적된 피로는「인플루엔저·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조건들이다.
「인플루엔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 생활도 중요하다.
그러므로 목욕을 자주 하여 피부를 항상 깨끗이 하고 옷도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위생 관념을 철저히 갖게 해서 가정에 돌아와서는 꼭 손발을 씻도록 지도하고 잠자리에 들기전 이를 닦도록 훈련시킨다.
성인들의 경우에는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과음이나 피로는 절대 금물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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