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 고배 끝에 수석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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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14회 사법고시에서 장원급제한 양삼승씨(25·서울 종로구 종로6가 12의11)는 응시 5번만에 정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양씨는 양회경 대법원 판사(59)의 맏아들로 경기고를 거쳐 지난 70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양씨는 지난해 5월부터 서울 서소문동회에서 하루 8시간씩 보충역 방위소집근무를 하면서 밤을 새워 공부했으며 그동안 4차의 낙방경험이 수석합격의 지름길이 되었다고 말했다.
수석합격소식이 전해진 양씨 집에는 어머니 최삼복씨(52)와 동생들과 친구들이 모여 온통 잔치기분에 젖었으며 시험준비를 하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참을 해주는 등 뒷바라지를 한 어머니에게 모든 영광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들의 수석합격 소식을 들은 양 대법원 판사는『아버지로서 법조선배로서 더욱 책임이 무거워졌다』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 했다.
양씨는 2년간의 사법연수원을 거쳐 판사가 되어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편에 서는 「양심의 구두쇠」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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