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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2020년 매출 4조원" 건강산업 리더 꿈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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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종합연구소 연구원들이 신축한 R&D센터 건물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녹십자]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녹십자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녹십자는 최근 독점을 깨고 출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비롯한
5가지 품목을 글로벌 전략품목으로 설정, 2020년 국내 매출 2조원, 해외 매출 2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녹십자의 ‘헌터라제’는 시장 점유율 50%를 목표로 하며, 목표 달성 시 해외시장 목표 매출 2조원의 4분의 1을 달성할 수 있다.

녹십자는 헌터라제 외에도 3세대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 에프’, 면역글로불린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 수두백신, 독감백신 등을 글로벌 전략품목으로 선정했다.

 ‘그린진 에프’는 2012년 미국 FDA 임상 3상 진입 승인, 유럽 EMA 임상 3상 진입을 승인받았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그린진 에프’의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약 67억 달러. 이 중 유전자재조합 제품이 5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규모가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은 면역글로불린이다. 면역글로불린이란 혈청 성분 중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또 항체 작용을 하는 단백질을 두루 일컫는 말이다.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도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투약을 마쳤으며 임상시험은 올해 안에 완료될 예정이다.

 녹십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헌터증후군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최근 미국 FDA로부터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받았다”면서 “기존 시장이 독점으로 형성돼 있어 앞으로 녹십자의 ‘헌터라제’는 헌터증후군 환자들에게 안정적인 치료 환경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수두백신과 독감백신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수두백신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됐으며,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해 개발 진입 장벽이 높다. 현재 전 세계에서 녹십자 제품을 포함한 세 개의 제품이 공급되고 있으며, 세계시장은 약 25억 달러 규모이다.

 독감백신은 약 3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싱글도즈와 멀티도즈 모두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PQ(Pre-Qualification)를 받았다. PQ는 WHO 산하기관의 국제 입찰 참가 자격이다.

 녹십자는 이 다섯 가지의 글로벌 R&D 전략품목과 함께 항암 항체, 바이오베터, 합성신약, 세포치료제, 천연물신약 등 비임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20여 가지의 파이프라인을 진행하고 있다.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베터 ‘MGAH22’, 항응혈제 ‘녹사반’ 등이 글로벌 임상 중에 있다. 또한 항암치료 시 호중구의 감소를 막는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뉴라펙’, 희귀질환 파브리병치료제 ‘GC1119’, 재조합 빈혈치료제 EPO의 바이오베터인 ‘EPO-hFc’, 간이식 환자의 B형간염 재발 예방 및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인 유전자재조합 ‘헤파빅-진’, 위염치료제인 천연물신약 금은화추출물 ‘GC6101A’ 등이 있다.

 ‘뉴라펙’은 항암보조제로 사용되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다. 호중구란 혈중 백혈구의 45~75%를 구성하는 백혈구의 한 종류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면역반응에 관여해 감염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는 혈구세포다. 호중구는 비장거대증 등으로 인해 파괴가 증가하거나 항암화학요법, 항암방사선요법 등에 의해 골수에서 생성이 감소할 수 있다. 그 결과 혈중 수치가 감소해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호중구 감소증이라고 한다.

 녹십자는 자체 기술로 ‘뉴라펙’을 개발했다. ‘뉴라펙’은 호중구 생성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기존 치료제인 G-CSF제제보다 치료제의 작용 시간을 연장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뉴라펙은 하루 한 번 투여했던 G-CSF제제보다 투여 빈도를 낮출 수 있어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불편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녹십자는 앞으로도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극대화한 글로벌 전략 품목들로 글로벌 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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