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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 출전전야 정사는 유해"에 반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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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운동선수가 출전전야에 성 관계를 갖는 것은 다음날 시합에 지장을 줄 것인가. 중요한 경기를 앞 둔 선수에게 「섹스」는 전통적인 「터부」로 간주되어왔다. 그것은 성행위로 인한 「에너지」의 소모는 선수의 활력을 감퇴시켜 패배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통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반드시 유해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반론이 유력해지고 있다.
금세기에 가장 많은 권투선수들의 「매니저」노릇을 한 「스위·웰치」씨는 대부분의 「코치」·「매니저」의 유해론을 다음과 같이 대변하고 있다.
『선수들이 처나 여자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절제할 줄을 모른다. 결국 고양이처럼 약해져서 나온다. 많은 권투선수들이 바로 그 때문에 패배했다. 「빅·게임」수주 전에 선수들을 산간의 「캠프」에 수용하는 까닭도 「섹스」의 유혹을 차단하려는데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영국 「리드」의 한 축구 「팀」 주치의 「아이언·애덤즈」박사 등은 질적 측면에서 이 문제를 풀이한다. 『문제는 「섹스」행위의 시간적 길이에 달려있다. 선수가 전날 30분간의 「섹스」를 갖는다면 다음날 영향이 없을 것이나 수 시간의 「섹스」라면 다음날 나쁜 영향을 받을 것은 틀림없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기혼의 선수가 그 규칙적인 생활의 일부로서 「게임」전 성 교섭을 갖는 것은 하등의 지장이 없을뿐더러 긴장이 제거됨으로써 때로는 더 잘 싸울 수 있다. 오히려 정상 「패턴」의 성 교섭이 결여될 때 고통을 느끼는 선수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미혼선수의 경우는 그 정사의 내밀한 분위기로 인해서 시합에 불안정하고 무기력한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고 그는 경고한다.
운동선수의 기록을 취급하는 정형의 「로버트·켈런」박사는 『「게임」전의 성 교섭이 유해하다면 한 「시즌」 6개월간을 매일같이 뛰는 야구선수들은 그 기간 내내 독수공방해야 한단 말인가』고 반문하고 『너무 과도한 「에너지」소모만 없으면 상관없다』고 종래의 통념을 반박한다.
「올림픽」에 4번이나 출전했던 「체코」출신의 전 투원반선수 「올가·피코토바」양도 다음과 같이 무해론을 옹호하고 있다.
『선수촌에서 남녀선수가 눈이 맞아 어울리는 것을 너무 해롭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섹스」의 해결로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잡념 없이 숙면할 수 있고, 다음 훈련에 지장 없는 「스태미너」를 축적해둘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경험 없는 미혼선수의 「섹스」는 심리적 충격으로 집중력이 교란될 우려가 있으나 극단적인 수면부족·과음만 피한다면 보다 좋은 시합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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