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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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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팥은 동양이 원산지로 단백질이 풍부한「알칼리」성 식품이다. 오곡의 하나로 예부터 우리 나라를 비롯, 중국·일본 등지에서 재배되어온 팥은 콩 다음으로 중요한 단백질 원이다.
일반 소비량은 콩의 약10분의1에 불과하지만 팥은 밥에 섞든지 아니면 부식으로, 또는 제과의 원료로서 우리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수식품임에 틀림없다.
팥은 1년생의 콩과의 초목으로 한개의 꼬투리에서 7∼10개의 팥알이 결실되나 재배되는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품종이 있다.
색깔도 다양해서 흑색·회색·녹색·다색·담황색·적황색·감색 등을 띠며 일반적으로 적 흑색의 두꺼운 껍질을 가지고있는 팥은 품종이 좋지 않은 것으로 친다. 팥알이 돌처럼 딱딱하거나 물에 넣었을 때 떠오르는 것도 좋지 않다.
빛깔이 곱고 반질반질 광택이 나며 껍질이 얇은 팥이 상품으로 영양가도 높다.
팥의 가장 중요한 영양성분은 단백질이다. 팥의 20%는 단백질이 점유하고있다.
단백질 외에 탄수화물과 지방질도 함유하고 있어 팥은 쇠고기보다 높은 열량을 낸다. 즉 쇠고기 1백g은 1백48「칼로리」를 내는데 비해 팥은 약2벅40「칼로리」를 낸다.
그러므로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으로 팥은 콩과 함께 적극 권장되는 우수식품이다. 특히 맡은 혼식용으로 널리 보급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팥에는 적은 양이나마「비타민」유와 무기질도 골고루 들어있다.
「비타민」A, B1, B2.「니코틴」산, C등이 조금씩 들어있는데「비타민」B1은 다른 각류에 비해 훨씬 많이 들어있다. 즉 한홉의 팥에는 0·50「밀리그램」의「비타민」B1 이 포함되어있다.
일반에게는「지아민」으로 알려진「비타민」B1은 기초대사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로 특히 어린이들의 성장·발육에 가장 중요한 역활을 한다. 결핍되면 신경계·소화기계·심장·혈관 등의 순환계에 각종 장애가 초래된다. 보통 남자성인의 경우 하루에 1·0「밀리그램」의「비타민」B1이 필요하므로 하루에 팥2홉을 섭취하면「비타민」B1의 요구 량은 충족된다.
「비타민」이외에 팥에는「칼슘」·인·철 등의 무기도 소량씩이나마 골고루 들어있다. 그래서 예부터 팥은 식용이외에 약효가 있다고 생각되어 미친개나 독사 등에 물렸을 때 날것 그대로 상처에 발라 해독의 효과를 노렸으나 실제로는 팥에 해독작용을 나타나는 물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팥이 변비에 특이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팥에는 변비에 특효를 발휘하는「사포닌」이라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팥은 영양가 높은 각종성분을 포함하고있지만 다른 의류에 비해 소화가 잘 안 되는 단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흠이다.
그러므로 잘 못 먹으면 설사를 일으키는 등 소화장애를 초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장에서 팥을 고를 때는 껍질이 얇고 반들반들 광택이 좋은 것을 택하되 기름냄새가 나지 않나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왜냐하면 일부러 광택을 내기 위해 팥알에 기름을 바르는 상인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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