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 위한 시국 강연회>
문교부는 국가 비상사태에 따른 교직자들의 새 가치관 확립을 위해 7일 하오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서울시내 교직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 강연회에는 박종홍씨(청와대 문교 담당 특별 보좌관), 유달영씨(서울대 농대교수), 신상초씨(중앙일보 논설위원)등 3명이 연사로 참석했다. 다음은 세 연사들의 강연요지.
박종홍(헌장의 생활화와 새 가치관 확립)
신년도 장학방침에도 밝혀져 있지만 새 가치관의 확립은 바로 국민교육 헌장의 이념을 일상생활을 통해 다같이 실천하는데 있을 것이다. 헌장의 이념은 곧 역사적 사명 의식과 자주성의 확립이다. 우리는 우리의 국가안보와 국방을 우리 스스로의 힘에 의존하려 하지 않고 남의 힘에 의지하면서 자유를 누릴 생각을 하고 있다. 자유란 값진 대가를 치르면서 싸워 얻어지는 것이지 남에게 의존하여 얻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민교육 헌장에서는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애족 정신과 나라의 발전이 내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국가건설에 스스로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 정신의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길러야 한다. 이 같은 정신으로 굳게 뭉쳐 국민총화를 이룩함으로써 비상시국을 극복하는 자세를 길러야 할 것이다.
비상시국에 대처하는 국민의 자세란 새 역사 창조를 전제로 하는 자주역량의 구축임에 틀림없다.
유달영(새 가치관과 교육자의 사명)
전쟁은 무력 충돌과 같은 형태도 있지만 본질적 전쟁은 교육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정치인도 일반 국민도 교육에 대한 철저한 신념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 국가 비상 사태 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문제는 교육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교육의 뚜렷한 .방향제시가 모호하여 교육실현에 있어서 방향 감각을 잃고 있는 듯 하다. 북의 교육은 투철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공산주의를 의해서는 죽어도 좋다는 이념을 가지고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싯점에서 교사의 가치관은 바로 남과, 북의 가치관의 대결이며 나아가서는 전력의 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하루 속히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국가사회와 인류에 대하여 봉사하려는 가치관의 확립에 있다.
학교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고 해서 훌륭한 인재가 배출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훌륭한 교사가 많아야 한다. 참된 교육은 참된 교사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참된 교사란 신념과 용기 그리고 자부심을 가진 교사이다.
약자에게는 피난처가 없다. 강자에게는 불안한 것이 없다. 국제 정세가 어떻든 우리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 힘의 원천은 역경을 극복하는 인간의 정신적 발판에서 길러진다. 국가 운명이, 새 역사의 열쇠가 교육자에게 주어져 있다는 긍지와 신념을 가지고 힘차게 나가야 한다.
신상초(국제정세와 한국인의 안보)
중공의 「유엔」가입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강대국의 「유엔」가입은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이행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중공은 우리 나라를 지금까지 인정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한국에 대한 모든 결정을 무시해왔다. 또한 미국을 제외한 「유엔」상임이사국들은 두개의 한국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도 이에 동조할는지 모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쩌면 북괴가 먼저 「유엔」 가입을 서두를지도 모른다. 남북 적십자회담도 크게 기대하기가 어렵다. 현실적으로 남북관계는 항구화할 염려도 없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국제정세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북괴의 남침 야욕이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미·중공 접근으로 인한 보복으로서 미·중공의 접근을 싫어하는 소련과 야합하여 남침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가 취할 태도는 첫째 분단의 문제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며, 둘째 평화 공존이라는 저들의 상투 수법에 대해 강력한 힘을 길러야하며 세째 그 힘을 기른다는 것이 우리자신의 정신자세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정신자세를 갖도록 인도하는 교육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큰 것이다.교육자>
비상사태하의 교직자 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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