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할 때 아니다” 박 대통령 양국관계 악화 우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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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호 01면

박근혜 대통령이 서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9일 오전 전용기 편으로 귀국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에 앞서 8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뿐 아니라 역사인식에 대해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본의) 일부 지도자들 때문에 한국 국민이 계속해서 상처받고 있다”며 “양쪽 나라 국민들이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 관계가 좋아지고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라는데,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더 실망해서 두 나라 관계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더 악화될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G20(주요 20개국), 러시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ASEAN), 서유럽까지 전 세계 핵심 지역을 망라한 정상외교를 펼쳐왔다. 12∼13일에는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는다. 새 정부 출범 후 주변 4개국 정상 중 첫 번째 방한이다.

박 대통령 앞에는 국내 정치 현안도 쌓여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과 정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정원 개혁특위 구성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야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18일 예정)을 거부하는 방안도 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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