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필리핀 슈퍼태풍 '하이옌' 사망자 최소 1만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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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이옌(Haiyan)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만 명에 달한다고 필리핀 현지 경찰관리가 10일 밝혔다.

엘메르 소리아 총경은 이날 하이옌이 관통한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의 70~80%가 파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밤 정부관료들과 모여 하이옌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했다"며 "당시 정부관료가 사망자를 1만 명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필리핀의 중앙정부와 재난당국은 정확한 사망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사망자 수가 전날 발표한 1000명보다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테 섬 주도 타클로반의 테크손 존 행정 담당자는 "길, 주택 안, 잔해 더미 등 곳곳에서 죽은 사람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할 당시에 순간 최고 풍속이 시속 379㎞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태풍 관측사상 가장 강력한 강풍이다.

ⓒAFP=뉴스1

5급 태풍인 하이옌은 8일 필리핀 동부를 거쳐 9일 서부를 강타한 후 10일 오전 9시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동쪽으로 680㎞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하이옌은 필리핀 섬들을 거치며 세력이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위력은 아직 파괴적이다.

이에 따라 다낭과 꽝응아이 등 베트남 15개 도시에서는 정부의 대피령에 따라 30여만 명이 공공기관 건물로 대피한 상황이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직접 하이옌 대비책을 점검하면서 "하이옌이 필리핀을 거치면서 약해졌지만 여전히 수퍼 태풍이며 다시 세력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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