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문화가치의 형성자"-교련 교육연구 협의회 주최 「교사의 자세」심포지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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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사에 대한 기대는 그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면서도 막연하다. 구체성이 적으면서도 그들에게 보내지는 일반의 힘겨운 역할기대는 또한 그들이 사회로부터 지탄받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회공인으로서의 교사가 그들의 임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갖추어야할 자질과 교육현장에 임하는 자세를 그들의 업무수행을 위한 여건의 정비와 함께 한국사회가 정립해야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왔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으로 한국교직교육연구협의회는 4일 경희대에서 「교사의 자세」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인기 박사(숙대 총장)는 주제강연을 통해 지금까지의 막연한 교사상은 교사를 인간으로서 모든 미덕을 갖춘 성인의 경지이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는 현대적 직업인으로서의 교사가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오히려 지장을 주고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귀납적, 통계적 처리를 통하여 얻은 결론에 의하여 교사자신으로서는 스스로의 자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고 감독자로서는 현실적으로 그들을 평가할 수 있는 과학적 교사상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육을 타인의 전체적 가치수용능력과 가치형성능력을 내부로부터 전개시키려는 의지로 파악한 이인기 박사는 따라서 교사는 무엇보다는 자신이 문화가치의 소지자여야하며 이의 형성자여야 한다고 전제했다.
교사도 다른 어느 직업인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직업을 위한 지식과 기술을 몸에 지녀야 할 뿐 아니라 전체적 통합적 인격의 영향을 통해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특수한 위치를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직업인과는 달리 특수한 위치에서는 교사는 교실에서의 학습장면에만 끝날 수는 없다고 말한 김승한씨(중앙일보논설주간)는 교사가 교직자로서 수행하는 여러 형태의 언동이 얼마나 뚜렷한 목적 의식 밑에 이루어졌는지가 오히려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이란 본래 무 도덕적인 지식이나 자연의 「에너지」를 도덕적 목적을 위해 구사할 줄 아는 인간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란 「브라벨드」의 정의를 인정하면서 그는 오늘날 한국적 상황하에서 교사는 사회와 역사와의 넓은 관련 밑에 교육의 목적을 재정립하고 교육을 도덕적으로 발전시키는 용기와 실천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교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따르는 교권의 행사가 한국사회에서 자주침해 되고있는 것 또한 교사상정립의 커다란 장해 요인이 되고 있다. 교권의 침해로 집약되는 이러한 요인은 주로 교사자신의 이에 대한 자의식의 결여에서 오고있다는 박대규씨(새한신문주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는 스스로의 신분과 지위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전문적 수준을 계속 높여가면서 스스로 교련 윤리를 확립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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