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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0대통화의 실세진단-SFE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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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 주요 7개 은행(화, 이, 미, 백, 불 ,영, 서독)들이 67년에 설립한 다국적 은행인 「소시에테·피난시엘·유로페느」(SFE)는 71년 추계판 보고서에서 선진 10개국의 경제상태를 분석, 세계 10대통화의 실력을 진단했다. 「로마」에서 10개국 재상들이 모여 국제통화조정문제를 논의한 것과 때를 같이하여 「빅·덴」의 통화가 갖는 힘을 점검한 SFE보고서를 외지에서 간추리면. (편집자주)

<미국「달러」>
8월15일의 「닉슨」경제조치는 늘어나는 「달러」에 대한 압박에 대항한 조치였다.
「인플레」로 미국상품의 국제경쟁력이 약화하고 주요산업의 파업 때문에 71년 중의 무역수지는 20세기 들어 처음으로 적자를 보일 것 같다.
그러나 미국경제는 이미 경기회복을 위한 정지작업을 끝내고 내년부터의 힘찬 회복이 기대되고 있으며 따라서 ▲실질소득5·5내지 6%상승 ▲설비투자 6%상승 ▲실업률은 6%에서 5내지 5·5%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경기가 회복되고 국제통화문제가 해결됨으로써 불안감이 해소된다면 자금은 다시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다. 자신의 회복과 감세로 내년의 경제는 대폭 개선되겠지만 저 「인플레」성장이란 이상상태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이다.
69년에 「마르크」를 9% 평가절상한지 2년, 지난 6월부터의 변동환율제 채택 이후 10월 중순께에 다시 대「달러」환율이 사실상 10%가 절상되어 외국통화전체에 대해 약7%를 절상한 셈이 됐다.
변동환율제로 옮겨간 것은 조속히 구평가로 복귀하자는 의도였지만 투기와 고금리정책으로 8·15 「닉슨」 조치이전에 절상 율은 이미 8·5%에 달했다.

<서독「마르크」>
「마르크」의 앞날은 서독경제정제에 달렸지만 변동환율제에 경제상태는 악화일로에 있다.
생계회지수가 연율 6%로 상승하고 공업생산은 지난 4월 이후 정체하여 연간 16만 명의 고용감소를 초래했다.
서독의 수출은 광공업생산의 20%를 점하고 수출의 10%가 대미지역이므로 통화정세는 서독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있다.

<프랑스「프랑」>
8월의 국제통학위기로 투기적 자본이 대거유입한데 대처하여 이중외환시장제를 채택한 이후 자본거래면의 변동 「프랑」시세는 구평가를 약4% 상회했다.
불란서의 71년도 GNP는 약5·6%신장, 주요구주제국 중 선두를 달릴 것이나 구주통화의 절상으로 인한 수입가격상승은 「인플레」 경향을 세차게 가져왔다.
금년1월∼7월 생계비지수는 3·6%상승했으며 연말까지는 6%에 달할 것이다. 무역수지는 무역 「프랑」의 평가가 유지되어 수출촉진 및 수입억제효과를 가져옴으로써 금년에는 흑자를 계속할 것이지만 외국수요 감퇴와 국제경쟁격하로 내년에는 약간 역자를 나타낼 지도 모른다.
미국의 10%수입부가세는 대미 수출이 전체의 5%밖에 안되므로 큰 영향이 없다.
8월15일 이후의 변동환율제아래에서 「파운드」화 시세는 구평가 2·40「달러」를 넘어선 2·47「달러」의 강세를 보였다.
정부는 투기자금유입으로 다시 「파운드」가 절상되면 수출경쟁력이 약화하고 평가교섭에서 불리할 것을 우려, 재할율을 5%로 인하(64년이래 최저)하여 자본이동을 규제했다.
「인플레」가 진행되고있음에도 금년1월∼9월까지의 무역은 월평균 4천6백만 불의 흑자를 보여 「파운드」화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의 강세는 약화할 것이며 특히 EC가입으로 인한 국제수지악화를 고려하면 시세가 하락할것이 틀림없다.
때문에 현재의 강세를 바탕으로 「파운드」의 환율을 다시 고정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영국「파운드」>
「벨기에」 경제는 수출수요의 저하로 공업생산 신장률이 둔화하고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도 둔화하여 임금 및 물가의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벨기에」 경제의 특징은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71년 상반기의 국제수지는 3억2천만불의 흑자를 기록, 이것이 유동성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벨기에「프랑」>
「벨기에」는 55년이래 이중외환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무역거래를 위한 공정환율은 고정되어 있었으나 지난 8월23일 이후 화란 「길더」를 제외한 기타 통화에 대한 환율조작을 중지, 환율 변동제를 채택하여 「벨기에·프랑」은 변동환율에 의해 움직이고 있지만 대「달러」환율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 같다.
노사관계악화, 「코스트」상승에 따른 저 수익, 중소기업부문의 투자부진, 유력제품의 시장포화, 소비수용감소, 불안정한 국제경제정세 등으로 「인플레」압력에도 불구하고 GNP증가율은65년∼70년의 연평균6%에 비해 71년은 3%로 크게 후퇴했다.
8월의 국제통화위기 때 이태리 「리라」는 변동환율제를 채택, 대「달러」환율이 9월말에 구 평가 이탈리아보다 약2%상승했으나 주요무역 대상국의 통화가 「리라」보다 더 절상됐기 때문에 실질적인 절하가 돼버렸다.

<이탈리아「리라」>
이태리의 71년 중 대외 「포지션」은 경상수지흑자가 작년의 6억2천만 불을 상회할 전망임에 비추어 착실히 개선되고있다.
「리라」의 대「달러」관계는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상태를 지속할것이다.

<캐나다「달러」>
미국과 구주의 외환정책은 금년중반에 한때 「캐나다·달러」에 대해 압박을 가했으나 70년 이래의 변동환율제는 일반적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정부는 미국의 수입부가세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여 주요 국이 변동환율제로 복귀해도 변동제를 지속할 것 같다.
왜냐하면 「캐나다」는 미국의 수입부가세가 연간 수출액의 25%를 점하는 노동집약적인 제2차제조업부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실업률은 작년 중반기부터 6%를 넘었고 수출수요도 감퇴하여 작년 말부터는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고 경제성장률도 제자리걸음을 할 것 같다.
지난 2, 3년간 「스위스」는 강한 수요 「인플레」를 경험했으며 그 영향이 아직도 계속되고있다.
생계비는 지난5월까지 연율7%가 상승했고 71년의 GNP성장률은 70년 수준을 하회, 4%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스위스」는 IMF가입 국이 아니므로 평가는 상·하1·8%의 변동폭을 두고있다.
금년 5월9일 7%를 평가 절상한 이후 7월초까지는 환시세가 신 평가 L·48「센트」를 하회했으나 8월부터 다시 투기자금이유입하여 9월말에는 실질적으로 10·5%까지 절상한 결과를 가져왔다. 서독에 뒤이은 이같은 대폭적인 평가절상은 앞으로 「스위스·프랑」의 변동환율을 기초로 국제통화문제가 해결될 경우 무역·금융면에 심각한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스위스「프랑」>
70년 하반기 이후 정부의 「인플레」억제시책과 수출신장세 둔화로 경기정체상태를 나타내고있으며 이런 현상은 72년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이 정체되고있으나 물가는 계속 상승하여 72년의 소비자물가지수가 71년의 6·5%에서 7%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화란「길더」>
화란「길더」는 경상수지 적자(71년 상반기 3억8천만달러)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통화로 인정되고 있다.
「길더」는 5월10일 이후 변동환율제를 채택, 대「달러」환율이 상승했으나 「길더」의 매력과 화란의 고금리로 「길더」채는 잘 팔려 국제수지는 흑자였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생산둔화·사업증대 및 4년간 연속된 경상수지적자가 「길더」시세에 대한 하강압력으로 나타날 것이다.

<일본「엔」>
「닉슨」 정책으로 주식시세가 폭락, 변동 환율제로 옮겨갔다.
일본의 경기후퇴는 막바지에 이르렀으나 엔과 타국통화와의 「레이트」가 불안정하며 미국의 무역규제가 강화됨으로써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변동환율은 엄격히 관리되어 당초 대「달러」환율은 5·2%절상에 그쳤지만 10월 중순에는 9%에까지 이르렀다.
GNP성장률은 내년에도 현저히 개선되지 않고 소비자물가는 급상승 할 것 같다.
국제수지흑자는 아무리 억제한다해도 71년의 경상수지가 50억불의 흑자를 보일 것이며 원화 절상으로도 흑자가 대폭 줄 것 같지는 않다.
경기회복은 공정한 환율설정에 좌우될 것이고 「타이밍」을 잘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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