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칫독·김장용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장철이 되면 김치를 담는 무·배추 등의 재료와 함께 저장하는데 필요한 김칫독도 아울러 준비해야 한다. 또 복잡하고 일손이 많이 가는 김장담그기에는 몇 가지 필요한 용기도 마련하면 한결 편리하다. 시중에 아울러 나와있는 김칫독과 김장담그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도구들을 알아본다.

<김칫독>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재래식 오지김칫독과 최근 부쩍 늘어난 「아파트」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합성수지 제품의 아파트용 김칫독이 있다.
재래식 김칫독은 서울과 각 지방의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보통 2천이상의 고온에서 1주일정도 가열해야 완전한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크기는 보통 물을 얼마나 넣을 수 있는가? 즉 물초롱(2말들이) 몇 개의 물을 넣을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되며 값도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
보통 1초롱 반(큰 배추15포기 정도 저장)에서 6초롱들이까지 이용되고 있는데 김칫독으로는 2초롱 반, 3초롱들이의 중간크기가 이상적이다. 가격은 초롱 반이 7백원, 2초롱 반이 9백원, 3초롱 반이 1천2백원 정도이며 좀 큰 6초롱들이는 2천원정도면 구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경기도나 충남·충북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이 대부분인데 온양·안성 등지의 제품이 비교적 질이 우수하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김치 독을 고를 때 대부분 겉이 반들반들하게 윤이 나는 것을 고르기 쉬운데 최근의 조사발표에 의하면 외양이 반들반들 광택이 잘 나는 것일수록 인체에 해로운 납 성분이 많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이 연구에 의하면 높은 온도에서 장시간 구워야하는 용기류를 업자들이 산화납의 일종인 연단을 주원료로 한 유약을 발라 겉이 반들반들하게 윤기가 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유약은 특히 산성에 약해 김치나 간장·된장 등을 오래 담가두면 상당량의 납 성분이 흡수된다는 것이다.
한편 한 옹기업자는 겉이 반들반들하게 윤기가 나는 것이라고 모두 값싼 유역으로 저온처리를 한 것은 아니라면서 일부업자가 저온에서 24시간정도 가열하는 제품만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칫독을 고를 때는 되도록 광택이 많은 것은 피하고 특히 독 속이 윤기 없는 것을 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두드려서 울림소리가 맑은 것이 보통 금이 안가고 질도 우수한 편이다. 아파트용 김칫독은 「플라스틱」종류의 하나인 「스티로플」제품으로 보통 배추 25포기∼30포기정도 넣을 수 있다.
가격은 2천5백원. 작년에는 비교적 다양하게 나왔으나 품질이 좋지 않아 올해에는 한 회사제품만이 생산되고 있다.

<김장용구>
김장용 「스테인리스」식칼과 채칼·마늘 다지기 등이 나와있다. 채칼은 「플라스틱」에 「스테인리스」로 된 것(2백50원)이 껍질 벗기는 도구와 함께 「세트」로 선보이고, 나무판에 조립식으로 된 것(7백원)이 있으며 약간 값이 싼 것으로 「스테인리스」채칼(30원)이 있다. 마늘 다지기는 「알루미늄」제품으로 3백30원, 「스테인리스」식칼이 3백원이다. 또 고무장갑은 1백원∼2백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권처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