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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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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화와의 구조적인 차이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 TV계에서 「누드·신」의 방영은 「터부」처럼 기피되어 왔다. 이것은 TV가 대중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방송국 측의 자율적인 조치로 풀이되는데 금년 가을 「시즌」에 접어들면서 몇몇 방송국이 조심스럽게 「누드·선」을 선보이기 시작, 시청자의 반응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누드·신」을 곁들인 TV「프로그램」은 미국 내에서 제작된 것이 아니고 대개가 영국으로부터 수입된 것들이다. 영국 BBC 방송 제작의 「명작극장」이 그 좋은 예.
최근 미국 TV에서 선보인 「명작극장」「시리즈」의 『주드』는 몇 군데의 「누드·신」을 포함하고 있으나 미 PBS 방송 협회 산하 2백11개 방송국 가운데 6, 7개 방송국만이 그 「누드·신」들을 「커트」 했을 뿐 나머지 방송국들은 전례 없이 그대로 방영했다.
방송국 간부들은 「누드·신」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의외로 조용하다』면서 지나치지 않는 한 계속 방영할 뜻을 비치고 있는데 TV「프로그램」의 「누드·신」이란 대체로 여자가 젖가슴을 드러내거나 (『주드』의 경우) 「베드」위에 있는 여자의 나체를 뒤에서 촬영 (『엘리자베드·R』의 경우)한 정도. (우리 나라에선 「키스·신」도 삭제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TV 사상 「누드」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한계가 어디지 이를 것인지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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