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 행렬 6백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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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 노량진 전화국은 10일 상오 9시30분부터 증설된 (69)국 전화 신규 가입 청약을 접수했다.
이번에 증설된 회선은 1천여개, 그중 일반 가입자용은 2백여 회선밖에 되지 않아 쇄도한 청약자들로 붐볐다.
전화국에서는 접수 순위에 따라 가입을 승인하기로 하고 이날 상오 6시30분부터 순번 표를 교부했는데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주민들은 9일 하오 8시부터 전화국에 몰려들어 인근 여관과 음식점 복덕방 등에서 6백여명이 밤샘하는 소동을 벌였다.
노량진 경찰서는 통금 시간이 지나도록 가입 청약자들이 떠나지 않아 이중 박태주씨 (33·신대방동 607) 등 11명을 통금 위반으로 연행했다가 10일 상오 7시30분쯤 모두 훈방했는데 이들은 시간이 늦어 일찍 기다린 보람도 없이 늦은 순번 표를 받게되자 경찰의 처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또 9일 밤 전화국 옆에 있는 중국 음식점 성도장 주인 성애규씨 (33)는 통금에 몰린 청약자들에게 1인당 1천원씩 받고 20여명에게 방을 빌려줬다가 경찰에 적발, 즉심에 회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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