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연패의 꿈 흐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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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조동오 특파원】한국 남자 농구「팀」은 6일 이곳 「요요기」 (대대목) 국립 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남자 농구 선수권 대회 6일째 경기에서 「스피드」가 뛰어난「필리핀」에 88-80으로 분패, 2연패와 「뮌헨·올림픽」진출의 가능성을 흐려놓았다. 7일 열린 7일깨 경기에서는 한국이 「싱가포르」를 1백25 대 49로 눌러 5승1패를 기록했다.
일본은 이날 「말레이지아」를 86-48로 제압, 5승을 기록하여 같은 5승의 「필리핀」과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우승의 주요 문턱이 됐던 대 「필리핀」전에서 평균키가 5cm나 더 크면서도 공·수의 「리바운드」에서 완전히 뒤졌으며 「슛」마저 부진함으로써 뼈아픈 1패를 감수해야만 했다.
제5회 대회에서 한국에 쓰디쓴 고배를 들었던 「필리핀」은 『농구의 나라』답게 시종 우세한 개인기와 속공으로 한국의 수비진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전반 4분쯤 14-10으로 앞서 이후 한동안 「시소」를 전개했지만 10분 후부터 시종 궁지에 몰렸다. 더구나 주전「가드」 김인건은 전반 3분을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고 「골·게터」 유희경도 4반칙으로 행동이 둔화됐다. 특히 신동파는 노련한 「웨브」선수에 걸려 전반엔 6점 밖에 못 얻었고 후반에 「웨브」가 퇴장, 「페이스」를 되찾았으나 끝내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제 한국은 중국·일본을 모두 꺾고 일본이 「필리핀」을 물리쳐 한·일·비 3「팀」이 동율이 돼 득실차에서 우세해야만 우승을 바라볼 수 있어 사태는 매우 비판적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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