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끝난 아주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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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조동오 특파원】「뮌헨·올림픽」진출을 노리는 한·일·중·비 등 4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까지 제6회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초반전을 마치고 난 후 저마다 초반전의 경기내용을 분석, 상대「팀」의 실력을 알아내려고 신중한 탐색전을 펴고있다.
초반3일 동안 4강은 서로 한번도 겨뤄보지 못하고 수준이하의 「팀」들과만 2, 3차례씩 대전했지만 공방율로만 실력을 점치기는 어려운 듯 유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는 한국은 일·비·중과는 달리 선수전원을 고루 기용하면서 기본방어 형태인「맨·투·맨」수비에만 의존하고 있어 이곳 농구전문가들은 한국이「빅·게임」을 위해 전술을 위장하고 있다고 경계하고있다.
일본의 「가사하라」「코치」는 대 한국전이 가장 힘겨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득점왕인 신동파를 2, 3명으로「마크」, 철저한 「파울」작전을 쓴다면 승산이 없지 않다고 말하면서 한국「팀」 은 현재 철저한 위장술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곳의「아사히」신문도 「가사하라」「코치」와 같은 내용의 평가를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능히 「존·디펜스」(지역방어)을 쓸 수 있음에도 한결같이「맨·투·맨」(대인방어)을 쓰고 있다고 지적, 초반전에서 「필리핀」은 공격력에서 「스피디」한 개인기를 구사했으며 일본은 공격 못지 않게 수비에서도 가장 안정된 「플레이」를 보였지만 한국과 달리 주전「멤버」만을 기용했기 때문에 공방율로만 전력을 평가할 수 없다고 한국을 경계했다.
한·일·비와 한 차례 싸워 모조리 참패한「홍콩」「팀」「코치」는 한국「팀」의 「플레이」는 개인기와 팀·플레이가 교묘하게 혼합돼 특징이 없는 것 같다면서 평균신장이 1백88.5㎝인 일본이「홈·어드벤티지」등으로 가장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 나라 주기선 감독은「필리핀」·중국 등은 별로 두렵지 않다고 못박고 대일전 만이 가장 힘겨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일본의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플레이」만을 잘 저지하여 수비「리바운드」만이라도 제대로 잡아낸다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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