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러시앤캐시 첫 경기 … 잘나가다 뒤집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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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그러나 만만찮았다. 남자배구 7구단 러시앤캐시가 창단 첫 경기에서 역전패했다. 월드스타 김세진(39)은 감독 데뷔전에서 패배를 맛봤다.

 러시앤캐시는 5일 홈구장인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3~2014 V리그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7-25, 18-25, 22-25, 24-26)으로 졌다.

 러시앤캐시는 이날 경기 한 시간 전 흥겨운 창단식을 열었다. 관중석은 경기 시작 5분 전 2200석이 매진됐다. 축제의 열기는 1세트까지 이어졌다. 3-3에서 헝가리 출신 외국인 선수 바로티(12점)의 연속 공격과 레프트 강영준(15점)의 연속 블로킹으로 7-3으로 달아났다. 23-21까지 리드를 잃지 않은 러시앤캐시는 강영준의 두 차례 공격 실패로 23-24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센터 김홍정(11점)의 2연속 중앙 속공으로 25-25 듀스를 만들었다. 바로티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송명근(16점)의 직접 공격과 김홍정의 블로킹이 이어져 27-25로 1세트를 이겼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는 2세트 이후 대한항공의 반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4세트도 18-13까지 앞섰으나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승리 후 “내용은 우리가 진 경기다 ”라며 씁쓸해했다. 러시앤캐시는 베스트 6 중 외국인 선수와 강영준, 김홍정을 제외하면 모두 신인이다.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어젯밤에 비디오분석을 하느라 거의 못 잤다”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흐름을 뺏겼을 때 되찾는 경험이 부족하다. 4세트 다섯 점이나 앞서다 뒤집힌 것은 다른 작전을 찾지 못한 감독 잘못이다. 더 연구해 보겠다”고 말했다.

안산=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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