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하원 EEC 가입안 의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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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런던28일AP특전동화】영국 상 하원은 28일 밤 영국의 구공시(EEC) 가입을 압도적으로 승인함으로써 영국이 과거 1여년간 대영제국으로서 세계 6대양에 걸쳐 누려온 독자적 세계강대국으로서의 지위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유럽」의 일원으로 새 역할을 수행해나갈 길을 터놓았다.
영국상원과 하원은 이날 각각 4백51대58과 3백56대2백44로 영국의 EEC가입을 지지함으로써 「프랑스」의 2회에 걸친 거부권 행사 등으로 과거 10년간 「유럽」대륙의 문턱에서 서성대던 영국은 이제 세계 제삼세력권의 강력한 일원으로 우선은 경제적 측면에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정치적 통합세력으로 미국 및 소련과 경쟁적 입장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의회의 이번 결정은 또한 지난 1961년 불발로 끝났던 영국의 EEC가입시도를 이끌었던 「에드워드·히드」 보수당 정부수상의 개인적인 정치적 승리이기도 한데 그는 EEC가입을 사양일로에 있는 영국의 정치적 영향력과 침체일로에 있는 핵심적 과업으로 간주해 왔다.
내년 영국의 관계법률을 구체적으로 개정하여 영국이 목표일인 73년1월1일 EEC에 가입할 수 있도록 입법 면에서의 절차를 마련해야한다.

<히드의 정치적 승리>해설
【런던=박중희 특파원】EEC 가입안의 하원통과는 「히드」영국수상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된다.
노동당은 가입조건이 영국에 불리하다는 쟁점을 거론하고 신임여부를 총선에서 물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하원 표결에서 찬성표가 1백12표라는 다수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히드」수상이 중요한 정치적 고비를 넘었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아직 노동당과 보수당 조반파의 가입저지노력이 계속되겠지만 73년1월1일까지 영국이 EEC에 들어갈 것을 명백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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