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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소 외교 각축장된 「프랑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중공과 소련의 쫓고 쫓기는 방문외교의 경쟁 속에 특히「프랑스」가 두 나라의 집중적인 외교각축장이 되는가하면「프랑스」 는 이를 호기로 삼아 「흘러간 형광」 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한편 고 「드골」 대통령의 완고하고도 「의연한」자세로 미소양대국의 세계지배체제에 도전, 「유럽」 외교계를 주름잡았던「프랑스」 는 「유럽」 제1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부상한 서독외교에 빛을 잃기 시작, 특히 지난해「브란트」정권의 대소·대파조약체결로 연결된 동구정책으로 결정적인 내리막길을 겪었다.
서독의 정치적 지위 향상은 상대적으로 「유럽」에서 전통적인 대립관계를 보여 뫘던「프랑스」에 옛 「독일제국」의 악몽을 되새기자 하여 불안감을 주어왔다.
「드골」 시대부터「프랑스」와 서독이 통일 「유럽」의 주축이 되고자 서독과의 협조를 모색해왔던「프랑스」로서는 「벙어리냉가슴 앓는 식」으로 「구경」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소련이 중공의 이러한 외교공세에 불안감을 느껴 대항외교에 나선 것이 지난 9월말 「브레즈네프」의「유고」방문으로 비롯된 소련 3수뇌의 「동분서정」 외교행각이다.
한편 대 서구외교에 있어 중·소의 최대의 접전장인「프랑스」에서의 두 나라의 움직임은 반사적으로 「프랑스」외교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프랑스」는 중공의 입장에서 볼 때 구주의 창구이자 교두보의 역할을 하고있다. 또 「드골」 시대부터 유지돼온 세계 미소 2대국 지배에 대한 저항정책을 중공의 정책과 인맥상통, 이치가 비슷한 관계에 있다.
중공은 「프랑스」와의 이러한 관계를 감안, 지난9월 말부터 10월 초순에 걸쳐 최초로 서구에 대한정부사절단으로 백상국 무역상이 이끄는 대표단을「프랑스」 에 보냈다.
백상국은 「프랑스」를 방문하여 「샤방델마스」 수상을 비롯, 「슈만」 외상「지스카르데스렝」재상을 중공에 초청했다. 만약 「샤방델마스」 수상의 중공방문이 실현되면 의례상 주은내 중공 수상의 답례 방문이 따르게 된다.
이는 중공의 외교적 진출을 견제하려는 소련에는 뼈아픈「일격」 이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25일로 예정된「브레즈네프」의 「프랑스」 방문은 소련수뇌 방문외교의 기정을 이루게 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10월「퐁피두」 「프랑스」 대통령이 방 소한데 대한 답례이지만「브레즈네프」의 서방세계의 첫나들이 상대국으로 「프랑스」 가 선택된 것은 중공의 견제라는 목적 외에도 두 나라가 특별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프랑스」는 소련이 주창한 핵 보유 5대국회담소집에 찬성한 유일한 국가이며,「유럽」안보회의 소집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퐁피두」 대통령이「유럽」 안보회의 실현에 소련과 공동보조를 취하는데 동의할 가능성을 소련온 기대하고 있다.
소련으로서는 그 동안「브례즈네프」 가 「유럽」을 방문, 「유럽」 독자적인 노선을 「양해」 하는 대신 「유고」 「루마니아」「알바니아」 의 친 중공반소 「발칸」 삼국추축세을 무마해 놓았다.
또 「포드고르니」의장은 월맹에 달려가 미·중공만에 의한 인지문제 해결을 우려하는 「하노이」정졸과 「동병상련」의 정으로 소련에 대한 경사도를 높이는데 성과를 올렸다. 「아프리카」 에서는「코시긴」 수상이 「알제리」「모로코」에서 중공에 앞서 양국과의 우의를 다짐했다.
그러나 소련 방문외교의 의미는 역시 25일의 「브레즈네프」 의 「프랑스」 방문으로 소련은 「프랑스」와 우호조약이라도 맺었으면 하는 눈치를 보이고있다.
그러나 「퐁피두」 대통령의 「신중함」으로 보아 이의 실현은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로서는 소련이「유럽」외교의 주요한 상대국인 것과 마찬가지로 대 중공외교 또한 앞으로의「프랑스」 외교의 부가결의 요소인 것이다.
「프랑스」가 중공에 눈을 돌린 것은 단순한 미소의 견제, 중공시장 개척이라는 눈앞의 이해관계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외교주도권회복을 비롯한 앞날의 국제정치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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