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들「데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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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고대생 5백여명은 7일 낮 12시10분쯤 지난 5일 새벽군인들이 학교에 들어와 학생5명을 연행, 폭행한 사건에 항의, 교문을 나서「데모」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두 차례에 걸쳐 교문을 나서 최루탄과「페퍼·포그」를 쏘는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다가 낮12시30분쯤 학교로 밀려들어갔다.
경찰은 이상철군(19·전기과1년) 등 학생10명과 「데모」를 구경하던 민간인 김영조씨(25·동대문구 제기동)를 연행했다.
학생들은 이에 앞서 상오11시30준쯤 동교 대강당에서 성토대회를 갖고 정부는 부정부패원흉을 처단하고 오도된 근대화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등 결의를 했다.
고대생들은 지난5일 상오1시30분쯤 군인40여명이 고려대 구내에 들어가 동교 학생회관 휴게실에서 잠자던 고대생 함상근군(법학과3년) 등 5명을 모처로 끌고 가 폭행한 사실에 대해 항의, 성토를 한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고대 한맥회 회원들인 함군 등이 지난달29일 회지관계로 연행된 동회 회장 장신구군(22·사회학과3년)의 석방을 요구하며 교내에서 농성하다 이날 휴게실에 모여 잠을 자려하는데 소령 계급장을 단 장교1명이 지휘하는 40여명의 장병들이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장병들은 학생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교문 앞에 대기했던「트럭」3대와 「지프」1대에 분승, 연행한 뒤 학생들은 이날상오 6시쯤 충화동 김상협 총장 집으로 가 인계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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