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지하공사서의 질식사는 희산소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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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물·지하실 공사 등 땅 속 깊은 지점에서의 작업은 희산소 공기에 의한 질식사 등의 위험이 따른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30일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7월6일 여의도의 국회의사당 신축공사장에서 우물을 파다 인부 6명이 연쇄 사망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사망원인이 지하에서의 개스 발생 등에 의한 질식이 아니라 희산소 공기가 우물바닥에 괸 것으로 인한 질식사임을 밝혀냈다.
공기 중에는 21%의 산소가 있어야 정상활동에 지장이 없는 것인데 보건 연구원의 조사로는 이 10m 깊이의 우물 밑바닥에서는 공기 속의 산소가 2% 이하로서 질식했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희산소 공기는 공기가 지층을 스며 나오는 결과로 보여지고 있는데 산소량이 14% 이하이면 호흡곤란, 10% 이하에서는 의식불명, 7% 이하에서는 질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가끔 있었던 지하공사장에서의 질식 사망 원인은 개스 발생으로만 알려져 왔던 것이 이번에 희산소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지하 공사장 등 각종 공사에서의 특별한 유의가 필요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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