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둥둥섬' 어디에 쓸 건물인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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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트레저 아일랜드 부두에 떠있는 정체 모를 바지선.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1]

수상(水上) 데이터 센터일까, 최첨단 이동식 상점일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지선 한 척이 등장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바지선 소유주가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로 알려지면서 용도를 둘러싸고 각종 설이 분분하다. 바지선은 길이 약 76m, 폭이 22m, 깊이 5m 정도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사이에 있는 트레저 아일랜드 부두에 정박해 있다. 현장 접근이 통제된 채 선상 가림막 안에선 4층짜리 컨테이너 구조물이 조립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기술(IT) 전문미디어 시넷(CNet)은 이 바지선이 구글의 ‘수상 데이터 센터’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글이 2009년 해상 컨테이너를 활용한 ‘떠있는(floating) 데이터 센터’의 특허를 냈다는 게 근거다. 해수를 이용한 전력 공급이나 각종 장비의 냉각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30일 인터넷판을 통해 이 바지선이 신형 구글 글래스를 판매하는 이동식 매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글은 지난 5월 착용하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를 표방하는 구글 글래스 체험판을 공개했다. 당시 구글은 “첫 경험이 놀라워야 한다”라는 모토 아래 체험판 고객들을 초고층 호텔 발코니에 초대해 도시 경관을 조망하게 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NYT는 이 바지선에서 구글 글래스를 사서 샌프란시스코만을 감상하게 하는 마케팅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슷한 바지선이 대서양 연안 메인주 포틀랜드 항구에서도 목격됐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이런 중에 구글은 이날 새로운 디자인의 구글 글래스 사진을 웹사이트 구글 플러스에 공개했다. 탈부착 가능한 이어버드(이어폰)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신버전은 기존 체험판 구매자들에게 무료 제공된다. 체험판은 출시 당시 개당 1500달러(약 160만원)에 판매됐으며 모두 1만 개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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