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지하 3000m서 80만년전 얼음 캐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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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유럽 과학자들이 남극 지하에서 약 80만년 전의 얼음을 채취하는 데 성공, 태고의 기후 상태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 10개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유럽 남극 빙핵 채취 프로젝트(에피카.Epica)팀'이 남극에서 지금까지 기록의 두배나 되는 지하 3천2백1m 깊이의 얼음층까지 뚫고 들어가는데 성공했다"며 "이 얼음층에서 채취한 빙핵(氷核)으로 오래 전 지구의 기온과 강수, 대기의 성분 등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의 지원으로 1995년 설립된 에피카팀은 지구의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남극과 북극에서 각각 빙핵 채취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2000년에는 7만년 전 얼음층까지 도달했으며 그로부터 불과 2년이 지난 뒤 80만년 전의 얼음층에 도착했다. 그동안 연구팀은 얼음자료들을 분석, 1만1천년 전 지구의 기온이 지금보다 20도 가량 낮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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