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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DMX의 힙합 액션 '크레이들…' 1위 개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의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이번 주말의 유일한 전국개봉작이었던 이연걸-DMX 주연의 힙합 액션물 '크레이들 2 그레이브(Cradle 2 The Grave)'가 2,625개의 극장으로 1,652만불의 수입을 거둬들이며 1위로 개봉하였다.

지난 주말 2위의 성적으로 개봉했던 드림웍스의 성인용 코메디 '올드 스쿨(Old School)'이 2,742개 극장에서 1,404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흥행세를 과시하며 2위 자리를 유지한 반면, 지난 주말까지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였던 벤 에플렉의 슈퍼히어로 액션 환타지 '데어데블(Daredevil)'은 3,234개의 상영관 수에도 불구하고 1,112만불의 수입을 올리는데 그쳐 3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첫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데어데블'이 17일간 벌어들인 총수입은 8,419만불로서, 1억불 돌파는 무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트 허드슨-매튜 맥코너히 주연의 로맨틱 코메디 '10일 안에 남자를 잃는 법(How To Lose A Guy In 10 Days)'은 개봉 4주째인 이번 주말에도 1,025만불의 수입을 추가하며 흥행행진을 이어갔는데, 개봉 24일간 벌어들인 총수입은 7,762만불에 달한다.

올해 오스카 상의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고 작품상 수상이 유력시되는 뮤지컬 드라마 '시카고(Chicago)'는 785만불의 수입을 올려 5위에 랭크되었다. '시카고'는 이번 주말까지 1억 490만불의 수입을 기록함으로써 1억불 고지를 넘어섰는데, 이는 78년작 '그리스' 이후 뮤지컬 영화들중에서는 가장 높은 흥행수입에 해당한다.

이어서 디즈니의 저예산 만화영화 '정글북 2(The Jungle Book 2)'는 698만불의 수입으로 6위에 랭크되었고, 성룡-오웬 윌슨 콤비의 액션 코메디 속편 '샹하이 나이츠(Shanghai Knights)'가 503만불의 수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개봉과 동시에 1위 자리를 차지한 '크레이들 2 그레이브(Cradle 2 the Grave)'는 이제 세계적인 액션스타로서의 자리를 굳힌 이연걸과 랩퍼 출신의 흑인 스타 DMX가 콤비를 이룬 액션물이다.

'다이 하드', '리썰 웨폰'과 '매트릭스' 등 히트 시리즈를 배출한 제작자 조엘 실버가 자신이 제작했던 '로미오 머스트 다이'의 주인공 이연걸 및 DMX(스티븐 시걸과 공연했던 '엑시트 운즈'도 조엘 실버의 작품이다), 그리고 '로미오 머스트 다이'와 '엑시트 운즈'를 연출했던 촬영감독 출신의 안드레이 발트코위악 감독을 다시 소집하여 만든 이 영화는, 주인공 콤비 외에도 영화는 '스콜피온 킹'과 'X맨 2(X-men 2)'의 켈리 후, '늑대의 후예들'과 TV 시리즈 '크로우'의 마크 다카스코스, '캥거루 잭(Kangaroo Jack)'과 '바버샵(Barbershop)'의 앤소니 앤더슨, '브링 잇 온'과 '나쁜 녀석들 2(Bad Boys II)'의 가브리엘 유니온, '트루 라이즈'의 톰 아놀드 등의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고 있다.

토니 파이트(DMX)가 이끄는 다이아몬드 절도 조직은 잔인한 대만의 범죄왕 링(마크 다카스코스) 소유의 블랙 다이아몬드를 훔치는데 성공한다. 링이 다이아몬드를 돌려받기 위해 자신의 어린 딸 바네사를 납치하자, 파이트는 링을 추적중인 대만정부의 요원 수(이연걸)와 함께 '적의 적은 동지'라는 개념아래 링을 쫓는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혹평 쪽으로 기울었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이 영화는 자동항법장치에 의해 폭주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 단지 빨리 진행될 뿐."이라고 고개를 저었고, 뉴욕 타임즈의 스티븐 홀든은 "비디오 게임의 프리퀄."이라고 일축하였으며, 토론토 스타의 피터 하웰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멍청한 영화."라고 혹평을 가했다. 또, 워싱턴 포스트의 디슨 호우가 "80년대와 90년대의 진부한 내용들을 답습하는 중고액션물."이라고 공격했고, LA 타임즈의 마놀라 다지스는 "웃음을 자아내는 멍청한 플롯과 나태하게 연출된 클라이막스로 인해 난파되지만 않았더라도 완벽할정도의 표준 B급 액션 영화가 될 수 있었을텐데..."라고 평하는 등, 대부분의 메이저 평론가들은 차가운 반응을 나타내었다.

기타 박스오피스 10위권에 든 나머지 작품으로서, 케빈 스페이시 주연의 서스펜스 드라마 '데이비드 게일의 삶(The Life of David Gale)'이 454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8위에 랭크되었고, 남북전쟁 서사극 '갓 앤 제네랄(Gods and Generals)'이 295만불의 수입으로 9위에 기록되었으며, 알 파치노-콜린 파렐 주연의 CIA 소재 스릴러물 '리크루트(The Recruit)'가 273만불의 수입을 벌어들여 10위에 턱걸이하였다.

장재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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