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이 이권은 아닌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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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회개원일자를 야당에 거의 맡기다 시피했던 공화당은 8일 당무회의에서 조기개원으로 급선회.
당무회의에서 장경순 의원은 『국회가 구성되지 않아 국회에서 초청한 외빈들이 내한해도 접대할 사람이 없다』면서 『야당에 끌려가기만 하면 8월 한달 내내 국회를 열게되고 행정부는 예산을 편성할 시간도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조기개원논을 주장.
당무회의를 끝내고 나온 김재순 총무는 『몇 차례씩 전당대회를 연기하면서 국회개원을 미루고있는 신민당의 태도는 국민의 여망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꼬집고 『공화당이 단독 소집을 해도 신민당에서 출석할 의원은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수한 신민당대변인은 『우리가 언제 개원을 늦추어 달랬느냐』고 딴전.
전당대회날짜를 오는 20∼21일로 확정한 신민당은 대회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짜내기에 고민하고 있다.
시민회관의 이틀간 장소사용비를 포함해 대회경비는 모두 5∼7백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현재 당사무국은 대회를 치를 만한 돈을 갖고 있지 못한 것.
전국구헌납금의 추징액으로 받은 1천5백만원은 선거소송비용으로 쓰겠다는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의 동결압력 때문에 쓰기가 어렵게 되어 고흥문 사무총장은 『꾸어서라도 경비를 마련해야겠다』고.
7일 하오 의원총회가 끝난 뒤 김재광 의원은 김대중 의원에게 『대회경비를 당수에 나서는 분들이 어떻게 변통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김대중씨는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대답.
또 일부에서는 당수, 원내총무 등 요직경쟁자들이 돈을 모아 경비를 만들자고까지 했는데 이 소리를 들은 양일동씨는 『당직을 맡으려는 것이 이권도 아닌데 꼭 돈을 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공화당은 8일 당무회의에서 정책위에 서정쇄신 방안연구를 위한 정책연구 특별위원회를 두기로 했지만 논의과정에서 상당한 반대논이 있었다.
특위는 ①외교-국방 ②정치 ③경제 ④사회-문화 등 4개 분과위원회에 60명의 위원을 두도록 되어있다.
당무위원들은 국회에 상임위원회가 있고 당정책위에 또 분과위가 있는데 특위를 두는 것은 옥상가옥이라해서 반대했는가하면 어떤 당무위원은 특위위원60명 중 국회의원을 20명밖에 넣지 않은 것은 국회의원을 당무에서 소외시키는 일이라고 반논을 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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