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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위협하는 한강 오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시내 수도물의 94%를 생산하는 구의·뚝섬·보광·노량진 수원지의 한강 원수가 서울시의 하천 오염 방지 철에도 불구하고 공장 폐수, 하수도 등으로 인해 극도로 오염되어 있어 상수도 원수 기준에 여전히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수자원 개발 공사와 한강 유역 합동 조사단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조사하여 3일 서울시에 제출한 「한강 수질 오염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구의·뚝섬·보광·노량진 수원지의 원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 (BOD) 「암모니아」성 질소 (N-NH3) 대장균, 용존 산소 (DO) 등이 모두 상수도 원수 기준에 크게 어긋나 있다.
이중 용존 산소와 대장균 「암모니아」성 질소 등은 1년 전보다 훨씬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수도 수질 관리를 위한 한강 수질 오염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이들 4개 수원지의 수질은 수소「이온」농도 (PH)만 6·9 PPM으로 상수도 기준 5·8∼8·0 PPM에 적합했을 뿐 나머지 용존 산소,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 암모니아성 질소, 대장균 「알칼리」도는 모두 기준선을 크게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보광 수원지의 경우 BOD가 4·13 PPM으로 기준 (5PPM) 에 달했을 뿐 대소변 때문에 발생하는 「암모니아」성 질소 (N-NH3) 1·77 PPM, 1백cc당 대장균 군이 4천2백이었으며 노량진 수원지는 BOD가 17·27 PPM, N-NH 3가 0·26 PPM으로 가장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①한강 수질은 공업 또는 관개 용수로는 적합하나 ②청계천·욱천 등 배수지 천의 유입으로 극도로 오염 되어 있어 생활 용수로는 부적합하고 ③특히 배수지 천의 인구 밀도가 1평방 km당 1만명 이상인 지역에서는 오염 상태가 특히 심해 이 지역에 대한 폐수 처리장 시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 수도국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4개 수원지와 중랑천에 대한 수질 조사 결과 보광동 및 노량진 수원지의 BOD는 13∼15 PPM, 대장균 군은 1백50만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자체 조사로는 중랑천이 각종 공장 폐수로 오염되어 BOD는 최하 24, 최고 2백98 PPM에 이르고 대장균 군은 5만∼9백20만에 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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