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위 마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유엔군사령부는 18일 상오 11시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군사정전위 제3백91차 비서 장 회의를 최근 북괴 측이 판문점에서 벌인 반미 난동 때문에 취소한다고 17일 하오 북괴 측에 통고했다.
유엔군 측 대변인에 의하면 북괴는 요즘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소의 「제6차 북괴 사회 주의 노동청년 동맹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20여 개국의 좌익 단체 청년들을 판문점에 관광이란 명목으로 동원, 반미 난동을 부려 회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수십 명의 적색 단체 청년들은 지난 4·11·13·17일에 북괴가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 판문점 회의장에 도착,『미제를 죽음의 구덩이에 몰아 넣자』는「플래카드」와 구호를 외치며 행진, 미군 헌병들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붓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군 대변인에 의하면 이들 적색 단체 청년들은 북괴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괴 경비병의 호위를 받으며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이와 같은 북괴 측 조종에 의한 난동에 대해 군사정전위 유엔군 측 비서 장「모리스·E·제섭」대령은『공동 감시구역 내에서 북괴 방문객들의 무질서한 행위가 안전과 질서를 유지할 수 없는 위협을 야기, 정전 위 정상 업무를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제3백91차 비서 장 회의의 개최 불가능을 통고한다. 북괴 측 방문객이 적절히 통제되어 있는 명확한 증거가 있으면 회담 일자를 제의하겠다』고 17일 하오 5시55분 북괴 측 비서 장 한주경에게 통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