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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전남 팀에 선물 공세 전남 팀 신중한 작전회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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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광주=대 중앙역전 취재반】대회 2일째 경기가 시작된 10일 제2구간 시발점인 광주엔 아침부터 비가 쏟아져 그러잖아도 제일 난코스가 될 2일째 경기는 가장 부진한 레이스가 될 듯.
광주 시민들은 대회를 앞두고는 전남의 실력에 기대를 걸지 않았는데 뜻밖에 전남 팀이 첫날 광주에 2위로 들어오자 온통 법석이 일어났다.
전남 팀 숙소에는 콜라와 각종 음식물이 각계에서 날아 들어와 선수들이 비명을 지를 정도.
첫날 3위로 들어온 전북 팀은 적어도 제2구간 종착지인 전주에는 1위로 골인해야 한다고 임원들은 밤1시까지 작전구수회의를 열었고 선수들은 마사지에 여념이 없었다.
전북은 제1구간 첫 소구간에서 1위를 차지한 김향조를 다시 제2구간의 제1주자로 기용, 기선을 노린 후 이번 대회 최 난코스로 해발 5백m 갈재 고개가 있는 제2소구간(사가리∼입암 13.1㎞)에는 스태미너의 김근호(남원농)를 배치, 유리한 경기를 벌일 계획이라고.
출발지 목포에서는 구경을 나온 많은 시민들로 한때 교통이 막혀 주최측의 진땀을 빼게 하기도. 이날 목포∼광주간 85.1㎞의 제1구간에는 각종 지프 세단 트럭과 버스 등 18대의 차량이 동원되고 이외 경찰 및 헌병 사이드·카 3대가 선두에서 길을 틔워줬다.
전남 팀의 제5소구간(학교∼다시)의 주자 박종관군(고3)의 모교인 학다리 고교 남녀학생 5백여 명은 수업을 전폐하다시피 하고 교장이하 전교직원들과 함께 연도에 나와 열렬한 응원.
학다리교는 지난날의 명선수였던 김연범씨를 비롯, 김수부·최영지 선수 등을 낳은 마라톤의 명문교.
선수들이 난주읍을 지날 때 젊은 부인들이 콜라와 사이다 등을 사들고 나왔으며 최칠순 노파(70)는 손수 물주전자를 들고 선수들의 목을 축여 주려다가 주최측의 제지를 받고 안타까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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