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다저스 감독 계속할지 알 수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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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52) 감독이 뿔났다. 그는 “내년에 다저스 감독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다”며 구단을 압박했다.

 매팅리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구단이 올 시즌 초 옵션(1년 계약 연장) 행사를 거부하는 바람에 내가 레임덕을 겪었다”고 폭로했다. 이 자리엔 네드 콜레티(59) 다저스 단장이 있었지만 매팅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승리한 덕분에 내년 옵션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내년 연봉 140만 달러(약 15억원)를 받을 수 있다. 매팅리 감독은 “그렇다고 내가 내년에 돌아온다는 뜻은 아니다. ‘당신이 계속 감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뉘앙스라면 감독에게는 결코 좋은 환경이 아니다. 나는 올 시즌 내내 그런 처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물음표가 붙었고 매일 (구단 앞에서) 오디션을 치르는 셈이었다. 다저스를 좋아하지만, 나를 원하지 않는 곳에는 있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계약 연장이 아니라 다년 계약을 요구한 것이다.

 다저스가 4월 초 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지자 매팅리 감독은 경질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다저스가 9월 가장 먼저 지구 우승(92승70패)을 차지했을 때도 다저스는 감독 계약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경질 위기를 이겨내고 ‘올해의 감독’ 후보로 떠오른 매팅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세인트루이스 승리)가 끝나자마자 구단과 정면으로 대치했다. 옆에서 매팅리 감독의 ‘맹폭’을 지켜본 콜레티 단장은 “이 문제는 이번 주에 해결될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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