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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시도별 격전지 르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백18만이란 많은 유권자와 24개란 가장 많은 선거구를 가진 경북은 공화당의 의석 단지.
7대의원 구성 비율을 보면 대구 서구의 조일환, 의성의 우홍구 두 야당의원을 빼놓고는 경북 전역이 공화당 의원 일색.
4·27 대통령 선거에서는 3배 이상의 「스코어」로 박정희 공화당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세찬 「로컬리즘」을 보였다.
그러나 대구 등 일부 중간 도시에선 지역 감정의 극대화 현상에서 나온 반성이 5·25 총선에서는 야당 지지표로 연결될 가능성도 보인다.
신민당은 경북에서 대구 서구·북구·영천·안동·의성 등 5, 6개 지역을 우세 지구로 보고 있고, 공화당은 백중 지역으로 나타나 있는 대구 중구·예천·포항·울릉·경산 지역 등에 대해 지원 유세 등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구 5개인 대구는 야당세가 일고 있어 이효상 (남구) 이만섭 (중구) 강재구 (북구) 후보가 땀 흘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고 성주-칠곡의 송한철, 경주-월성의 이상무 후보에 대한 신민당의 김창환 (성주-칠곡) 심봉섭 (경주-월성) 후보의 도전도 예상외로 강하다.

<대구 남구>
지역구 안에 11개 학교 군을 갖고 있는 협성 학원의 신진욱씨가 국회의장 이효상 후보에게 세 번째 도전하는 이 지역은 여야가 서로 뒤바뀐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
이 후보가 「안 막걸리」「안 부탁」을 내세워 주로 광조직으로 득표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신 후보측은 「라이터」·비누·막걸리 등 선심 공세에 협성 무진을 통한 극빈자의 신용 대부·장학금 지급 등 대단한 물량 공세다.
지역 사업도 야당의 신 후보가 『거물을 내서 지역을 버려두기보다는 젊은 일꾼을 내세우자』 면서 사업 공약을 내놓고 있는 반면 공화당의 이 후보가 『지역 사업은 국회의원의 일이 아니라 대구 시장 소관의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후보자 ⓛ이효상 (공화) ②신진욱 (신민) ③이진탁 (국민) ④이한영 (대중)

<경산>
공화당의 박주현 후보에 대한 신민당 이형우 후보의 추격으로 초반의 여야 격차가 좁혀진 백중 지구.
수익성이 높은 과수원·포도밭·딸기밭 등이 밀집되어 다른 지역보다 농가 소득이 높은 이 지역은 정치 수준도 비교적 상위권에 속하고 대구「바람」을 탄 야당 성향이 그 저변.
박 후보는 지역구 사업의 개입, 인사 문제에 대한 일부의 불만이 감표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4년간 굳혀 놓은 조직과 우세한 자금으로 야유회·종친회·계모임을 열고 이 후보는 사조직과 2회 낙선에 대한 선거민의 동정에 호소.
◇후보자 ①박주현 (공화) ②이형우 (신민) ③김용한 (국민) ④임판룡 (대중)

<영양-울진>
공화당의 오준석 후보가 신민당 박종길씨와 국민당 장준택씨의 양면 공격을 받아 팽팽한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현역인 오 후보에 대해 박씨는 3선의 관록으로 장씨는 서울지법 부장 판사 경력과 여유 있는 재력으로 맞서 있다.
영양-울진은 지역 감정이 비교적 높은 지역. 5·16 강원도에서 경북으로 편입된 울진 지역 (유권자 약 5만)은 오 후보와 장 후보의 출신지이며, 신민당 박 후보는 영양 (유권자 약 3만) 출신으로 군 대결의 지역 감정에 편승한 세 후보의 표 지키기·표 깎기 작전이 치열하다.
◇후보자 ①오준석 (공화) ②박종길 (신민) ③장준택 (국민) ⑤서정범 (민중)

<영천>
출마 7회에 당선 2회, 낙선 5회의 신민당 김상도 후보가 마지막 힘을 기울여 공화당의 정진화 후보와 맞 싸우는 곳. 이곳에선 김 후보 가족의 통혁당 사건과 관련, 『평생 감옥살이를 하리라던 상도가 여기 나왔다』에 『그 사람 사상도 미덥잖다』는 「사상 논쟁」도 있다.
6·8총선에서 불과 1천1백55표 차로 낙선했던 김 후보는 「마지막 출마」라는데 역점을 둔 읍소형이고 육사 8기로 공화당 사무국장을 지낸 정 후보는 포항종합제철 연관 공장의 영천 유치 등 화려한 공약에다 문중과 외가인 벽진 이씨 그리고 당 조직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권오태 김호칠씨 등 공천 경합자의 비 협조로 고전.
◇후보자 ①정진화 (공화) ②김상도 (신민) ③문순구 (국민) ⑥박임목 (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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