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치는 테마상가 프리미엄

조인스랜드

입력

테마상가도 분양 열기를 틈타 아파트 분양권처럼 분양 직후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곳이 늘고 있다.하지만 이런 프리미엄은 입주 후에도 계속 유지될 지 미지수여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분양업체와 계약자가 짜고 프리미엄을 조작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입주 직전 개별로 점포 호수를 결정할 때 나쁜 곳에 당첨되면 가격이 웃돈을 주고 구입한 값보다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상가는 대개 분양촉진을 위해 층별로 일괄 분양해 놓고 입주 2∼3개월 전 점포 호수를 결정하는 게 관행이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에서 인기리에 분양된 H상가는 분양 직후 점포당 3백만∼7백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지난 6월 영등포구에 선보인 R상가도 분양과 동시에 3백만∼7백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올 여름 선보인 동대문의 R·G상가 등도 분양 초기 1천만∼2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프리미엄의 상당수는 시행 및 분양관계자들과 계약자들이 짜고 만들어낸 것이라는 게 상가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프리미엄을 조작하는데 가장 많이 쓰는 수법은 마감전략이라 부르는 일명 ‘뚜껑 닫기’.즉 1층 등 로열층의 경우 분양률이 70∼80%에 이르면 고객들에게 계약이 모두 끝났다고 속인 뒤 5백만∼2천만원의 웃돈을 얹어 파는 것이다.테마상가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테마상가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쓴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프리미엄을 만들어 준다는 측면에서 ‘작업비’라고도 부르며 차익은 분양회사와 계약자가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아파트청약 규제로 테마상가에 전문 투기꾼들이 가세한 것도 프리미엄 거품을 부추기고 있다.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분양된 A상가의 경우 초기 매도차익을 노린 전문 부동산업소가 전체 계약자의 10%,분양대행사 직원들이 떼지어 몰고 다니는 특별관리 대상자가 10∼15%를 차지해 조직적으로 호가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테마상가의 경우 실제 권리금을 좌우하는 호수(점포) 추첨이 입점 3개월 전에 이뤄져 초기 프리미엄은 큰 의미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따라서 무턱대고 웃돈을 무리하게 주고 상가를 사면 손해볼 수도 있다.토지매입 등의 문제로 공사가 제 때 이뤄지지 않을 땐 프리미엄이 빠질 가능성도 있다.

상가114 윤병한 사장은 “테마상가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활성화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웃돈을 많이 주고 살 경우 최종 소비자만 낭패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스랜드) 서미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