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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피해 다니는 유당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공화당 공천자들은 중앙당으로부터 후보자 추천서와 얼마만큼의 「기름주머니」를 받아들고 각기 선거구에 내려가 3일부터 등록을 시작했다.
공천자들은 2일 당중앙당훈련원에 모여 중학·신입생같이 가슴에 명찰을 달고 간단한 선거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는데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나서는 공천자들이 고참을 찾아다니며 개인지도를 청하는 통에 회의장이 한때 어수선하여 사회자가 『제자리에 앉아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공천자들은 회의가 끝난 후 박정희 총재와 점심을 같이하며 「4·27」 선거에 얽힌 얘기를 나누었다.
대통령선거에서 득표가 부진했던 몇몇 지구당 위원장이 이 회의출석을 사양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낙천자인 이남준씨는 훈련원에 나타나 주위의 제지를 무릅쓰고 박대통령에게 다가서서 악수를 청하고-
○…전국구 후보를 인선하고있는 신민당은 후보지망자들이 당사뿐 아니라 간부들의 집까지 몰려들고있어 유진산 당수를 비롯한 간부들이 집에 있지 못하고 피신해 가면서 공천작업을 하고 있다. 유당수는 일요일인 2일에도 상오6시에 상도동자택을 나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당 간부들을 불러 회의를 한뒤 3일까지도 집에 들르지 않고 극비리에 인선을 진행했다.
3일 하오 관열동 당사에 들른 유당수는 김대중씨, 연영위 부의장단과 인선의 마지막 손질을 했다.
한편 1백명이 넘는 전국구후보지망자들은 저마다 줄을 찾아 동분서주하고있는데 한 고위간부는 『운동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엄정한 선점 기준에 맞아야 하는데도 너무 '뛰는 사람이 많다』고 안타까와했다.
○...정부는 오는 7월1일에 거행할 제7대 대통령 취임식에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55개 우방 대표들을 초청할 계획.
외무부는 초청대상의 경축사절 명단을 곧 작성해서 박두진 총리의 이름으로 초청장을 보낼 것인데 관계자들은 미국의 「애그뉴」부통령, 일본의 「사또」수상 등이 국가대표로 오게 될 것을 기대.
정부는 7대 대통령 취임식을 종전과는 달리 중앙청현관이 아니라 광화문앞 광장에서 거행키로 내정하고 동쪽의 주변건물정리를 서울시가 곧 착수토록 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장엄한 식장이 되도록 갖가지 계획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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