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외출」의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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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들놀이 철이 되면 아기를 데리고 가볼까 하는 생각을 대부분의 엄마들이 하게 된다. 겨울이나 한 여름보다는 쉽게 여행에 동반하기도 한다.
다음은 아기의 여행과 들놀이에 대한 윤덕진 박사(세브란스 병원 소아과장)의 조언이다.
하루종일 많은 사람들 속에서 있다던가, 배나 기차 또는 「버스」를 오래 탄다든가 하는 일이 아기에게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건강한 아기들은 잘 견디고 또 중간 중간에 잠을 재워 피로를 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여행 도중 아기가 먹게될 음식·우유·옷 준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때보다 영양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하지만 그보다도 위생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차내에서 세균이 묻어 배탈을 일으킬 염려가 있다. 또 아무런 예방 접종도 하지 않은 아기일 때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전염병을 얻을 염려도 있다.
생후 5∼6개월쯤 된 우유를 먹는 아기라면 우유 병을 3, 4개 끓는 물에 잘 씻어 건조시킨 후 병마다 분유를 평소에 먹는 양 만큼씩 넣고 젖꼭지와 뚜껑을 씌워 가지고 간다. 그리고 보온 수통에다 끓는 물을 따로 준비해서 그때그때 우유 병에 붓고 흔들어 먹이도록 한다.
일일이 차 속에서 분유통을 열고 우유를 퍼담고 병 하나를 가지고 씻다가보면 불결해지기 쉽다. 잘못해서 병을 한 개만 가지고 떠났을 때는 중간의 큰 정거장에 차가 오래 설 때를 이용, 가게에서 끓는 물을 얻어 재빨리 씻어 말리도록 한다. 이유기에 있는 아기일 때는 빵과 과일즙·보리차 끓인 것 등을 준비했다가 먹인다.
하루나 이틀쯤은 집에서 먹이던 대로의 이유식을 주지 않아도 된다.
음식과 우유·보리차 등은 중간에서 파는 것을 사 먹이지 않아도 되도록 완전히 준비해 가지고 간다.
유원지나 차안에서 파는 우유·물·빵 등은 어른과 달라 배탈을 일으킬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옷은 너무 덥게 입히지 않는 대신 따로「스웨터」나 작은 담요 등을 준비해서 지방이나 낮과 밤에 따른 기온 차에서 아기를 보호해주도록 한다. 기저귀도 넉넉히 준비해서 젖은 것을 채워두어 다리가 진무르는 일이 없게 한다.
백일해·「디프테리아」·「비·시·지」·파상풍 등의 예방 접종이 되어있는 아기일 때는 아무런 걱정이 없지만, 기침하는 아이 옆은 피하는 게 좋다. 아무런 예방 접종이 안되어 있을 때는 어른이나 아이들로부터 여러 가지 병을 얻을 위험이 있으므로 어른이나 아이나 기침하는 사람 옆을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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