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칭 잡아야 신세계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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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은 "삼성생명을 결승에서 만나고 싶다"고 말해 왔다. "타이틀스폰서인 우리은행이 유리한 판정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주장한 삼성생명을 실력으로 누르겠다는 다짐이었다. 3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준결승(3전2선승제) 상대 신세계는 안중에도 없는 걸까.

신세계에 대한 우리은행의 자신감은 정선민에 대한 캐칭(사진)의 자신감과 맥을 같이 한다. 우리은행을 일약 정규리그 1위에 올린 수훈갑 캐칭은 "맞대결해 보니 별것 아니더라"며 정선민을 폄하했고 실력으로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개인기록을 보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캐칭이 정선민을 능가한다.

캐칭은 득점 1위(24.2득점.이하 경기당).3점슛 공동 1위(9개).리바운드 3위(13개).가로채기 3위(3.2개)에 올랐다. 반면 정선민은 득점 8위(17득점).리바운드 7위(8.25개).가로채기 10위(1.5개)로 뒤져 있다. 단 어시스트만 1위(5.5개)다.

이 대목에서 승부처를 엿볼 수 있다. 신세계는 정선민의 플레이가 팀 플레이에 잘 녹아들 때 가장 강하다. 부상한 포인트 가드 양정옥의 공백을 정선민이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메우면서 이언주.장선형.스미스를 지원하면 매우 수비하기 힘든 팀이 된다. 우리은행은 정반대다. 캐칭을 앞세워 상대팀 수비를 부순 다음 조혜진.이종애가 2차 공격에 나선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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