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전법 완전 서술한 미국 대학 신입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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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1세의 대학 신입생이 문단과 정계에 비상한 주목을 받으면서 혜성처럼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버몬트」주의 「윈덤」대학에 재학중인 「윌리엄·포월」군. 배우 같은 이름에 시인의 눈과 저항의 철학을 가진 그가 이처럼 「매스컴」의 각광을 받은 것은 『부정부주의자의 요리책』 (The Anarchist Cookbook 「라일·스튜어트」사간·1백60면·5「달러」95「센트」) 을 쓴 뒤.
이 책은 국내 「게릴라」전의 가장 완전한 서술 본으로 알려져 캐나다 정부가 판금조치 했고 「더블데이」서점과 「윈덤」대 구내 서점에서는 취급 거절을 할 정도. 그러나 출판된 지 8주일도 안되어 1만7천부가 이미 팔렸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번역을 추진 중일 정도다.
짤막한 턱수염과 검고 긴 머리털이 30년대의 무정부주의자 희화 같은 「포월」은 이 책에 대해 『불법 백과 사전이다. 이들은 국민들이 알아야할 중요한 것들이다』라고 말한다. 사실 그의 책은 무기·폭발물·마약·태업 등 합법과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다.
『내 책은 모든 힘을 본래의 소재지인 개인에게 돌려주었다. 사람들은 그 내용을 알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들이 행동에 옮기는 것은 내가 상관할 바 아니다』 라고 말한다.
「포월」의 강변에도 이 책은 강한 정치 색을 띠고 독자들에게 「어필」되는 듯. 극우파는 공산주의자로, 극좌파는 협잡꾼으로, 그리고 자유주의자들은 「네오·나치」로 그를 몰아세우고 있다. 24세의 처와 윈덤 대학 근처 셋집에서 살고 있는 「포월」은 『나는 합법·불법·도덕·비도덕에 특히 관심이 없다. 내가 하고 싶어서 했을 뿐이다』라는 여유를 보이면서 야심적「게릴라」 들이 그에게서 별로 도움이 되는 것을 찾을 수 없다고 하자 『나는 폭탄을 던지는 사람은 아니다』 라고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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