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봉총 발굴 기념비 제막 때 「스웨덴」공주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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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라 금관 (보물 339호)의 출토지로 이름 높은 경주 서봉총 발굴 기념비가 오는 5월1일 제막되는데 이 금관과 인연이 깊은「스웨덴」 왕실은 「크리스티나·루이스·헬레나」 공주(사진·27)를 참석시킬 뜻을 비쳐 왔다.
1926년10월 「스웨덴」의 현 국왕 「구스타프」6세 (89)가 황태자일 때 동양 여러 나라를 순방하다 경주에 들러 이 금관을 발굴한 것을 기념하기 의해 한서 협회 (회장 최장수)는 서봉총 발굴 기념비를 지난 3월 기공했었다.
「서봉총」이란 이름도 사실은「스웨덴」(서전)의 「서」자에 발굴된 금관에 새겨진 봉황의 「봉」자를 따서 붙여진 것이다.
신라 왕릉은 거의 도굴되었지만 공식적인 경로를 밟아 발굴되어 보존된 것은 「서봉총」 금관과 그보다 5년 전 발굴된 「금관총」 금관 등 셋뿐이다.
경주 서봉총 근처에는 「구스타프」 왕이 당시 금관 발굴을 기념해 심은 전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어 한국을 방문한 「스웨덴」 의료단이나 중립국 감시단, 「메디컬·센터」요원들은 모두 이곳을 찾게 마련이었다.
지금도 노령의 「구스타프」왕은 「스웨덴」왕실에 들르는 한국인들에게 꼭 「서봉총」 얘기를 잊지 않고 묻는데 이번 기념비 제막식에는 건강상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석에 새겨 넣을 자신의 「사인」과 함께 공주를 대신 참석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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