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글 성인사이트, 접속 막아도 주소 바꿔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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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의 게시 및 거래는 주로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글 성인사이트에서 이뤄진다. 이들 사이트는 미국·일본·호주 등 성인콘텐트가 합법인 국가에 서버를 두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하루에만 수십 건의 몰카가 게시되고 회원만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라넷’은 회원들 사이에서 ‘몰카의 성지’로 불린다. 국내 수사기관은 14년째 이 사이트를 폐쇄하기 위해 술래잡기를 벌이고 있다. 2004년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사이트의 국내 운영진을 검거했다.

 그러나 사이트 대표는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그가 호주 영주권을 가진 한국계 동포로 파악하고 있다. 2010년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소라넷 등의 트위터 접근 차단을 의결했다. 다른 사이트 역시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들 사이트는 주소를 바꿔가며 부활했다. 현재 구글 등 외국 검색사이트에선 소라넷을 검색하기만 해도 사이트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서버를 미리 백업해 사이트가 폐쇄돼도 바뀐 주소로 회원들을 불러모으는 식”이라며 “몰카 게시자를 추적하려면 해외 서버를 압수해야 하는데 해외 수사기관의 공조가 필요해 쉬운 일은 아니다”고 했다.

 최초 유포가 이뤄지기만 하면 퍼지는 건 순식간이다. 성인사이트에 몰카가 올라온 뒤 국내 파일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공유되는 식이다. 이병귀 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은 “방통위와 공조를 강화해 사이트 접속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게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사이트라 해도 게시자의 e메일·아이디·게시글 캡처화면 등 증거를 통해 추적, 검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정강현·손국희·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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