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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어야 새 맛 … 고춧가루·카레·차도 '블렌딩'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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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커피·와인 업계에서 시작된 ‘블렌딩’ 바람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러 종류의 원두를 섞어 새로운 맛의 커피를, 여러 종류의 포도 품종을 섞어 새로운 맛의 와인을 만들듯, 다양한 종류의 식재료 특성을 파악한 후 섞어 전혀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시도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죠스떡볶이’는 고유의 매콤한 떡볶이 맛을 내기 위해 단맛·매운맛·빛깔을 담당하는 3가지 종류의 각기 다른 고춧가루를 블렌딩한다. 일명 ‘고춧가루 블렌딩’이다. 텁텁한 맛을 내는 고추장과 자극적인 인공 캡사이신을 쓰지 않기 위해 고춧가루 블렌딩을 고안해냈다. 매운맛이 강한 조선고추와 단맛과 향이 강한 호고추를 섞는 식이다. 죠스떡볶이 본사 전략기획팀 김동윤 부장은 “고춧가루는 품종과 재배지·건조법 등에 따라 맛이 모두 다른데, 이 개성을 잘 파악하고 활용하기 위해 블렌딩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배합하는 고춧가루의 종류가 많아지면 맛이 복잡해지며 전체적인 조화가 깨져 3가지 고춧가루를 쓰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CJ 로코커리는 강황·큐민·코리앤더·카다몬·후추 등 23가지 향신료가 갖고 있는 특징을 살린 ‘스파이스 블렌딩’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3종의 카레 소스를 개발해냈다. 브라운·옐로·레드 소스 중 선택할 수 있다. 매운 강도와 토핑도 고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통찻집 ‘오설록’은 전통차에도 블렌딩 기법을 도입했다. 순차에 개성이 강한 여러 찻잎을 블렌딩했다. ‘삼다연 제주영귤‘ ’제주 스위트 브라운’ 등 4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반인 대상의 블렌딩 티 콘테스트도 개최하고 있다.

 놀부NBG의 닭갈비 체인 ‘숯불애장닭’은 닭갈비를 주문하면 종류에 따라 본 메뉴와 상반된 맛의 소스를 제공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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