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성들에 기사 풍의 망토 대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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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로빈·훗」이나 기사들이 「망토」를 입은 것은 유행을 따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이었던 만큼 그들이 입었던 길다란 망토는 기사들의 용맹스러움과 사랑의 이야기를 상상하도록 만든다. 이럿듯 역사 속의 의상이었던 「망토」가 최근 미국 여성들의 인기를 모아 여러 가지 옷감으로 만든 길고 짧은 케이프가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식의 디자인은 1930년대에 유행했던 의상이기도 하다.
「망토」의 인기는 단연 금년 겨울과 봄 패션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옷감·길이의 다양함 뿐 아니라 동물의 털로 장식한 것 인디언의 의상을 본뜬 것, 주름이 많은 것 등 직업과 취미에 따라 고를 수 있을 정도다.
보스턴 대학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망토는 극적일 만큼 근사해요. 따뜻하고 아주 이색적이거든요』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젊은 부인들은 주름이 적고 안팎양면으로 뒤집어가며 입을 수 있는 것을 애용하는데 「인디언·판초」, 직장여성을 위한 짧은 「망토」가 가장 보편적인 것이다.
그밖에도 여배우 「제니퍼·존즈」가 사간 모로코 모직으로 만든 망토도 인기가 있고 「조앤·우드워드」가 선택한 타조와 칠면조 깃으로 장식한 것이 최고 인기 품으로 손꼽히고있다.
망토는 오버코트나 스프링·코트보다 새로운 맛이 잇고 입고 벗기에 편리한 점도 있으나 단점도 없지는 않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지의 패션 담당자인 「조앤·채트필드·네일터」는 『문을 드나들 때 옷자락이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되고 상점에 들어가서는 옷에 걸려 물건들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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