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북한 核재처리 준비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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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다량의 화학물질을 영변 핵시설로 운반하는 등 8천여개의 폐연료봉 재처리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재처리용 화학물질을 가득 적재한 기차가 최근 영변에 도착했다"며 "폐연료봉 재처리가 한달 안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아직 재처리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영변 재처리 시설과 연결된 부속건물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의 재처리 행위를 미국이 인내할 수 있는 마지막 '금지선(red line)'으로 간주해 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8천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할 경우 수개월 내 핵무기 6~8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이 지난 25일 시험 발사한 지대함(地對艦)미사일은 북한이 자체 개량한 크루즈 미사일이라고 워싱턴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발사한 것은 중국제 HY-2 실크웜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미 국방부는 이것을 AG-1 미사일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새 미사일 사정거리를 1백60㎞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신형 크루즈 미사일 시험 발사를 평양이 미국 항공모함이나 군함을 겨냥한 공격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의 HY-2 실크웜 미사일은 러시아의 스틱스 미사일(SSN-2)을 발전시킨 것으로 사거리는 96㎞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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