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속의 재키 암 와병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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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재클린·오나시스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은 이내 측근에 의해 부인됐지만 독일의 노이에·블라트지와 프랑스의 이시·파리란 주간지는 아직도 끈질기게 재키와 암과의 숙명적인 대결을 취급하고 있는바, 그 와병설의 언저리를 따라가 보면-.
파리의 모 디자이너는 신춘의 뉴·모드컬렉션에 전열대로 재키를 선정, 날짜까지 예약했는데 재키는 영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포쉬가에 있는 화려한 저택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오나시스의 만찬회 계획도 아무런 이유 없이 취소되는가하면 그 많은 사교계의 예약된 파티석상에서도 재키의 얼굴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는 게 최근의 오나시스·재클린 통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그러던 차 중요한 사업상의 용무로 카이로에 가있던 오나시스가 갑자기 그곳 은행과의 상담약속을 취소해 버리고 프랑스로 되돌아왔다.
그 직후 독일의 노이에·블라트지는 『오나시스가 파리로부터 받은 급전은 재키가 암에 걸렸다는 진단결과』라는 기사와 함께 바짝 마른 재키의 사진을 곁들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것이다.
과연 사진 속의 재키의 모습은 깡마른 얼굴에 움푹 팬 두 볼과 그늘진 눈자위하며 누구나 『어쩌면 이렇게 변했을까』하는 소리를 지르게까지 됐었다.
소식통에 의하면 오나시스가 카이로에 가기 전에 재키는 파리시내의 모 병원에 들어가 진단을 받은 결과 오나시스가 급거 파리로 귀환, 대책을 강구하도록 되었으며, 이 자리에서 오나시스는 『내 아내를 치료하는 일과 나의 전 재산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아내를 택하겠다』는 감상적인 선언을 했다고도 한다. <파리·에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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