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기성용 "찾아뵙고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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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에게 사과를 한 뒤 굳은 표정으로 질문을 받고 있다. 한국과 브라질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은 12일 벌어진다. [인천=뉴스1]

기성용(24·선덜랜드)이 최강희(54·전북 현대) 전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사죄했다.

 7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기성용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다.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 내 마음이 편하자고 사과하는 것이 아니다. 최강희 감독님이 마음을 여시고 나를 만나 주시면 찾아뵙고 사과하겠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최 전 대표팀 감독을 비방한 것이 공개돼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지난 3월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 이후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기성용은 12일 브라질과 평가전을 앞두고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이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기 전에 최 감독께 사과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고, 동행해 최 감독을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최 감독이 사과를 위한 3자 대면을 고사해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사과했다.

 SNS 파문이 불거진 직후에도 기성용은 사과를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만 언론에 전달해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사과를 드렸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대표팀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해명했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도 엿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시즌 초반 노랗게 물들였던 머리카락을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한 뒤 귀국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다. 운동장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각오도 밝힌 기성용은 대표팀이 소집되는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다시 한 번 최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비행기로 귀국한 기성용의 아내 한혜진(33)씨는 기성용과 다른 출구로 나왔다.

인천공항=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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