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혼합물로 ATP 조절하면 노화 늦출 수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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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노화 억제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키포사이언스(KIPPO Science) 윤정만(사진) 대표는 최근 자사에서 개발한 건강식품 ‘키포(KIPPO)’가 선충의 수명 연장 결과를 확인 것과 관련해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올 초 교토대학원 이학연구과 환경응답유전자과학연구실 아키야마 추매(秋山秋梅) 교수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선충 각 100마리에 키포를 투여하고 대조군과 비교하는 연구다. 그 결과 키포 투여군과 그렇지 않은 실험군의 평균 수명은 17.6일과 19.4일로 유의한 차이가 났다. 최장수명도 27일과 33일로 차이가 있었다. 또 키포 투여군은 활성산소가 포함된 산화단백질이 10% 적었고, ATP(아데노신3인산, 생물의 에너지원이 되는 물질로 모든 생물의 세포 안에 존재)가 유효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최근 방한한 윤정만 대표를 만났다.

-이번 연구의 성과와 의미는 무엇인가요.

“복합 천연 허브혼합물인 키포가 항산화·항노화작용을 하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키포가 세포에서 ATP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는 점입니다. ATP생성 중에는 활성산소가 발생합니다. ATP를 효율적으로 조절하면 활성산소 발생량이 줄어듭니다.”

-일반인에겐 ATP가 생소한데.

“ATP는 우리 몸의 에너지원입니다. 신체는 음식물을 직접 에너지로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토콘드리아가 음식물을 재료로 세포가 사용하는 에너지원(ATP 분자)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바로 활성산소입니다. 활성산소는 DNA나 단백질을 공격해 상처를 입힙니다. 상처가 축적되면 세포 능력이 저하되고, 그것이 바로 노화입니다.”

-활성산소는 어떻게 노화에 관여하나요.

“세포는 활성산소로부터 몸을 지키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여러 활성산소 제거물질이 존재해 활성산소를 물분자로 바꾸는 겁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미토콘트리아 기능이 떨어지면 지나치게 많은 활성산소가 배출됩니다. 게다가 세포 내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이 줄면서 노화가 급격히 진행됩니다.”

-키포의 어떤 성분이 ATP의 효율화를 이끌어냈는지요.

“우리는 아직 그 단계까지 연구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천연물질이 ATP의 효율화를 이끌어낼 거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키포는 가시오가피·도라지·심황·민들레 등 생약 성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

-연구에 선충이 사용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선충은 몸 구조가 매우 단순합니다. 하지만 신경·근육·소화기·생식기 등 기본적인 신체 조직은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수명은 15~30일로 다른 다세포생물에 비해 짧습니다. 노화 모델 생물로 흔히 사용됩니다.”

그는 “키포가 인간의 건강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적 기능 및 일상생활 자립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 33명을 대상으로 후생노동성 소관 하네다 천연물 화학 연구소가 실험을 주관했다.

그는 “키포의 유효성분을 발견하면 보다 손쉽게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교포 2세인 윤정만 대표는 1986년 키포사이언스를 설립했다. 키포를 개발, 각국에 판매하고 있다. 본사는 홍콩에 있으며 한국지사도 있다.

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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