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에서 자신감 회복 노리는 양용은·김대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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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용은이 5일 강원도 안성 마에스트로골프장에서 열린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6강전에서 승리한 뒤 활짝 웃고 있다. KPGA 제공]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유틸리티 마법사’다. 캐디백 속에 2번부터 5번까지 4자루의 유틸리티 클럽을 들고 다니는 그는 유틸리티를 아이언보다 편하게 다룬다.

양용은의 유틸리티가 또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5일 경기도 안성 마에스트로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16강전. 양용은은 강지만(37)을 상대로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양용은은 ‘배수의 진’을 친 강지만을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2006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했지만 2011년을 끝으로 투어 카드를 잃은 강지만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전반 9홀을 무승부로 끝낸 강지만은 잠시 쉬는 시간에 지난해 태어난 아들 이마에 키스를 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코스에 들어섰다.

17번홀까지 무승부. 팽팽했던 승부는 18번 홀(파5)에서 결정됐다. 강지만과 양용은은 각각 티샷을 왼쪽, 오른쪽 러프로 떨어뜨리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기를 했다.

승부는 두 번째 샷에서 갈렸다. 강지만은 러프에서 레이업해 3온하는 안전한 전략을 택했다. 반면 양용은은 225야드를 남기고 5번 유틸리티를 꺼내 힘차게 스윙을 했다. 피니시가 흐트러진 완벽한 스윙은 아니었지만 공은 그린 오른쪽에 2온이 됐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양용은은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웨지보다 유틸리티가 자신있기 때문에 믿고 샷을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174위에 머문 양용은은 이번 대회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양용은은 “그동안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체중을 8kg 감량했다. 1년 가까이 좋은 성적을 못 냈는데 이 대회에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박준원(27·코웰)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한다.

지난해 우승자 김대현(25·하이트진로)은 정지호(29)와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지막 홀 버디로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김대현의 8강 상대는 배상문(27·캘러웨이)-홍순상(32·SK텔레콤)을 꺾은 ‘이변의 주인공’ 김위중(33·코웰)을 물리친 ‘무서운 신인’ 송영한(22·핑)이다. 김대현은 “지난 몇 년간 이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 왔다. 올해 미국 2부 투어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J골프에서 8강전을 5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6일 오전 10시30분에는 4강전, 오후 3시에는 결승전을 생중계한다.

안성=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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