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활 반성과 대화의 광장|유네스코 학생 지도자 교육 과정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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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학 사회는 노력 사회가 아니다. 시장 사회도 향악 사회도 대중 사회도 아니다. 그래서 대학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대학은 젊은이의 사회다. 젊은이는 「시간」 「에너지」 「청신한 감격성과 왕성한 성장력」을 가진 이상주의자다. 대학은 젊은이 가운데도 엘리트의 집단이다. 진리가 최고의 권위를 갖는 지식 집단이며 원시적 미래 지향의 집단이다.
대학 사회는 민족 사회에 ①지식과 기술 ②사상과 비전, 그리고 인물의 공급원이다.
보람있는 대학 생활을 위해 나는 대학 시대의 4대 자본 축적론을 펴고싶다.
첫째 야성이다. 씩씩한 건강과 늠름한 기상, 건강한 신체적 자본을 기르자.
둘째는 지성이다. 인생에 가장 필요한 도구다. 그러나 지성은 도구다. 사고의 도구며, 사고는 창조를 위한 도구다. 지성의 속성은 공정이다. 지성의 덕은 자유로운 객관 정신이다. 오늘날의 고도 분업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전문 지식과 기술은 대학에서 길러야한다.
세 번째, 덕성을 길러야한다. 인간의 도덕적 자본의 축적이다. 주체를 확립하고 포용력을 길러 대기화해야 한다.
넷째, 영성을 길러야 한다. 올바른 가치관의 확립이다. 사물에 대한 자기 나름의 확신을 기르는 것이다.
대학 시대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창조적 만남」의 시대라는데 있다.
독일 작가 「한스·카로사」는 『인생은 만남이다』라고 했지만 대학 생활은 창조적 만남이다. 사람과 만나며, 책·사상·진리·비전과 만난다. 옛 지도자와 만나고 애인과 만나며 사건과 만난다. 그러는 가운데 자신의 일생을 지배하는 신념·사상의 계기가 생기는 시절이다. 안도산의 말처럼 대학생은 『미래의 무기를 예비하는 자』다. 4대 자본을 축적하면서 만남을 좋은 인생의 계기로 만들고 민족 개혁의 엘리트가 되자. <안승욱 (숭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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