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추대움직임은 짝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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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은 지구당개편대회와 선거준비를 위해 소속의원들이 지방에 내려가기 때문에 야당의 국회소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문제가 있을때마다 관계상임위를 열방침이나 위원회도 제대로 열릴 것 같지않다.
여야총무는 26일 하오KAL기 납북미수사건을 다루기 위해 내무위를 열기로 했지만 17명의 내무위원 중 공화당소속 8명이 이미 귀향했거나 이날 낮 내려갈 예정이어서 정식회의가 되기는 힘들 듯.
특히 몇몇 의원은 이날 상오현재 서울에 있다가 하오에 귀향했는데도 총무단이나 위원장이 귀향연기를 종용도 하지 않아 위원회 소집자체도 못마땅히 여기는 인상.
○…박경원 내무장관과 백선엽 교통부장관이 지난 24일의 긴급각의에서 KAL기 납북미수사건에 인책, 사표를 낸 것은 백두진 국무총리의 권고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사표처리방향이 주목거리.
일요일인 그 날 친구문병을 갈 예정으로 있다가 『박대통령의 뜻을 받들어』(총리 비서실의 말) 각의를 소집한 백총리는 두 장관의 사표를 받아 이 자리에 참석한 김정 렴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는 것.
사표를 낸 두 장관은 25일부터 등청치 않고 있으며 26일 아침 총리공관에서 있은 주례조찬회에는 차관들이 대신 참석했다.
○…이범석씨는 모처럼 25일하오 중앙청으로 백두진 국무총리를 방문, 잠시 환담했다.
백총리는 이씨가 초대 국무총리였을 때 외자청장을 지냈고 이씨가 이끌던 「민족청년단」 과도 인연이 있었다.
이씨는 중앙청에서 기자들과 마주치자 『백총리가 총리로 취임한 후 자택으로 나를 방문해 준 데 대한 예의적 답방이며 어려운 때 국사를 맡은 백총리를 격려하고 구정을 되새겼다』 고.
이씨는 기자들에게 『정치인은 때와 형편을 형량해서 그만둘 때는 그만두어야 한다』 고 자기의 완전한 정계은퇴를 말하면서 국민당이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려고 한다는데 대해서는 『그것은 짝사랑과 같다』 고 후보추대론을 일소했다.
이씨는 김신 공화당 용산지구당 위원장에게 화환을 보낸 데 대해 공연한 구설수가 있다고 말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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