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1순위 입단 … 무서워진 LG 농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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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왼쪽부터 김민구(KCC), 김종규(LG), 두경민(동부).

“한국 프로농구를 뒤집어 놓겠다. 대학농구를 뒤집어 봐서 잘할 수 있다.”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LG에 입단한 경희대 4학년 김종규(22·2m7㎝)의 당찬 포부다.

 LG는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김종규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미리 제작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구슬 추첨에서 1순위로 결정되자 LG 구단 직원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높이와 기술을 겸비한 김종규의 가세로 지난해 8위에 그쳤던 LG가 이번 시즌(10월 12일 개막) 다크호스를 넘어서 단숨에 우승을 넘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착실히 팀 리빌딩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 중반 특급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모비스에 내주면서 시즌을 마친 뒤 포인트가드 김시래를 데려왔다. 또 자유계약으로 전 소속팀 전자랜드에서 풀린 문태종을 6억8000만원을 주고 영입했다. 지난 7월 열린 외국인 드래프트에서는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인 데번 제퍼슨을 2순위로 뽑았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종규를 뽑으며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2순위 KCC는 아시아농구선수권에서 ‘제2의 허재’라는 평가를 받은 가드 김민구(22·1m91㎝)를 선택했다. 김민구는 “제2의 허재가 아닌 제1의 김민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순위 동부는 두경민(22·1m83㎝)을 뽑았다. 이로써 경희대 3총사가 2013 프로농구 1·2·3순위를 휩쓸었다.

 지난 시즌 6위를 차지해 1.5%로 추첨 확률이 낮았던 삼성은 KT(23.5%)를 제치고 4순위에 오르는 행운을 얻어 고려대 출신 가드 박재현(22·1m83㎝)을 뽑았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참가자 39명 중 22명이 지명을 받아 취업률 56.4%를 기록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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