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0)공천·공명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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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알다시피 금년은 선거의 해다. 그러니 금년 정부와 국민이 해결해야 할 제1과제가 공명선거·민주선거인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공명이다』 『민주다』하는 말은 사실 선거때마다 강조되어온 말인데, 오늘에 와서 다시 국민들로부터 강력히 요구되는 것은 그것이 말뿐이었던 과거의 사연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이번 선거가 희망의 70년대의 전반기를 통치할 정치지도자와 지도집단을 선출하는 것이며, 그것이 사실상 70년대의 국운을 결정할 수 있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요성에 비추어 박대통령은 지난 11일의 연두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한국이 경제발전면에서 모범이 되고 있을뿐 아니라 선거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의 모범이라는 소리를 듣도록 해야겠다』고 말하였는데, 모름지기 이러한 대통령의 뜻이 공언이 안되도록 정치인과 국민각자가, 합심 노력해야겠다.
우리나라의 헌법상 대통령과 국회의원 후보자는 누구나 정당의 공천을 받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선거의 제1관문은 공천이며, 더구나 적지않은 후보자에게 공천은 사실상의 당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선거의 민주성과 공명성은 우선 공천과정의 민주성과 공명성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과연 여당과 야망은 그 자격·능력·인격·업적면에서 국민유권자의 진정한 존경과 신임을 받을만한 인물, 70년대의 한국의 비약적 발전을 추진하며 아울러 혼탁한 한국의 정치풍토를 공명화·정화할 수 있는 인물의 공천을 받을 것인지, 그렇지 않고 지도자의 책임보다는 귄력자의 복원과 부귀영화에 더 관심을 가지며 상부에 대한 아부를 일삼고 돈보따리를 싸들고 다니면서 장차 보다큰 돈보따리를 휘어잡을 꿈을 꾸는 인물, 그리고 다른 공천후보자에 대한 해괴망측한 중상·모략·음해 기타의 비열한 권모술수를 능사로 하는 인물이 공천을 받겠는가. 이것은 참으로 우리나라의 국운을 결정할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공천에 공정과 「페어플레이」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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