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28 대책 한달…아파트 거래 솔솔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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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주택시장에 8ㆍ28 전·월세 대책 약발이 서서히 먹히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 전세물건이 귀해 전셋집을 찾지 못한 수요가 조금씩 매매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매매 때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등 8·28 대책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9월 1~26일 아파트 거래량은 3341건으로 8월 한 달간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25건에 비해선 37% 증가한 것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금천구다. 지난해 9월 39건에 불과한 거래가 올 9월 85건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롯데건설이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의 복합단지개발에 나서면서 개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로구는 지난해 9월 99건의 두 배에 육박하는 182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성동구(95건), 동작구(127건), 강서구(160건)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래량이 60% 이상 증가했다.

서울서 노원구 거래량 가장 많아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노원구로, 아파트 거래가308건 이뤄졌다. 송파구(186건), 구로구(182건), 성북구(181건), 강서구(16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학군이 좋거나 서울에서 집값이 저렴한 편에 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값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이 호가를 높이고 있어서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9월 들어 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구 등 동남권은 0.7% 상승했다. 금천ㆍ양천ㆍ강서ㆍ구로구 등 서남권도 0.52% 올랐다.

전문가들은 “학군 파워가 예전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주택시장을 움직이는 한 요인”이라며 “집값이 싼 지역에 학군 영향력이 작용하는 건 실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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